삼성·현대·GS·대우 등 물망…조합, 내달 새 시공사 선정 절차 돌입 예정
한강변 노른자위 입지로 평가되는 흑석뉴타운 일원 '흑석9구역'이 하반기 대형건설사들의 수주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조합이 기존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결별을 선언하고 다음 달 새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흑석동 90번지 일대 흑석9구역 재개발조합은 최근 롯데건설 측에 시공사 계약을 해지하는 내용의 통지서를 발송했다. 조합은 5월 말 정기총회에서 시공사 계약해지 안건을 의결하고 계약서에 따라 롯데건설에 30일간의 소명기간을 줬으나 해당 기간이 지나면서 통보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흑석9구역은 최고 25층, 21개동, 총 1538가구를 신축하는 재개발 프로젝트로 2018년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당시 롯데건설은 최고 28층으로 층수를 높이고 11개동으로 동간 거리를 넓히는 방식의 입찰 제안을 통해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서울시의 '최고 25층' 층고제한에 가로막히면서 25층, 16개동 설계안을 다시 제시했고 이후 조합과 마찰을 빚기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기존 설계안 무산에 따른 보상 차원으로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주거브랜드 '르엘' 적용과 주차장 공간 확보, 빠른 사업 추진 등을 요구했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 지연에 따른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기존 조합장도 해임됐다.
이 사업장 시공권을 둘러싼 대형건설사들의 눈치싸움은 벌써부터 치열한 모습이다. 하반기 서울·수도권 일대 주목할 만한 정비사업이 없는 데다 '서반포' 입지와 '준강남' 생활권을 갖추면서 알짜 사업장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또한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에 총사업비도 4400억 원 수준에 이른다. 지난해 10월 이미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상태여서 이주 및 철거 단계만 거치만 바로 착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흑석9구역 시공사 재선정 입찰에 나설 것으로 거론되는 건설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이다. 삼성물산은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한 만큼 수주 가능성이 큰 사업장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다.
앞서 수주한 신반포15차, 반포3주구 역시 시공사 교체 움직임을 보였던 사업장인 만큼 흑석9구역에도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삼성물산 관계자는 "여러 가지 실무적인 부분에서 당연히 검토하겠지만 아직 흑석9구역에 대해서는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현대건설은 가장 적극적으로 입찰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며 "확답은 할 수 없지만 조합에서 원한다면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 적용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2018년 시공사 선정 당시 롯데건설에 패했던 GS건설도 흑석9구역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반기 부진한 정비사업 수주실적을 기록한 만큼 하반기 활발하게 수주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 관계자는 "흑석11구역과 함께 두 사업장 모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우건설도 물망에 올랐다. 지난 5일 부산 감만1구역 재개발(1조1096억 원) 시공권을 따내며 상반기 수주실적 '제로'를 만회했으나 서울에서 단 한 건의 정비사업도 수주하지 못한 만큼 흑석9구역 수주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에서 현장설명회를 여는 등 새 시공사 선정 절차에 본격 돌입하면 그때 검토해볼 사안"이라며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서울 지역에서 하는 정비사업은 충분히 들어갈 여력은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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