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신용등급·상반기 수주실적 긍정적, 흥행시 최대 5000억 자금조달 계획
현대건설(대표 박동욱)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2분기 실적 부진을 극복하고 압도적인 수주를 기반으로 수요예측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내달 회사채 발행을 위해 오는 25일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발행 규모는 2000억 원으로 흥행시 최대 5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은 3년물과 5년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며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주관 업무를 맡았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에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자금 조달에 나섰다. 당시 5년물, 7년물로 1500억 원가량 모집에 나선 현대건설은 총 6500억 원의 수요를 확보하며 3000억 원으로 회사채를 증액 발행했다.
6월 말 기준 현대건설의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조3552억 원에 달한다. 유동비율은 200.9%, 부채비율은 113.3%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수주잔고는 41조4975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의 미상환 회사채 규모는 총 1조5500억 원이며 이 중 연내 만기도래 회사채는 1200억 원 정도다.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풍부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회사채 시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건설산업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연초 대비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대책으로 국내 주택사업 확대가 힘들어진 가운데 최근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건설현장 셧다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현대건설의 2분기 실적 부진도 변수로 떠오른다. 이 회사의 올 2분기 매출액은 4조5442억 원, 영업이익 2539억 원, 당기순이익 694억 원 등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94%, 37.22%, 63.88%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공사가 지연되고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AA-'급의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건설경기 위축에도 안정적인 수주실적을 기록하며 일감 확보에 성공했다는 점 등은 투자심리를 사로잡을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한화건설(A-), GS건설(A0), 대우건설(A-) 등은 잇달아 투자수요 확보에 실패했다. 반면 현대건설과 같은 신용등급을 유지한 대림산업(AA-)의 경우 지난 5월 1000억 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4.5배의 수요를 확보해 흥행에 성공했다.
상반기 현대건설의 누적 신규수주 금액은 총 18조5574억 원으로 연간 수주 목표의 74% 가량을 채웠다. 특히 국내 정비사업에서 전국 12개 사업장 시공권을 따내며 총 4조47억 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와 건설산업에 대한 불안감 등이 맞물리면서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투심이 눈에 띄게 회복되는 모습은 아니지만 현대건설은 우량한 신용등급과 시장 불확실성에도 넉넉한 수주잔고를 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 8월은 여름 휴가철과 겹치면서 회사채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라며 "회사채 발행 수요가 많지 않은 시기인 만큼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 만한 높은 수익률을 제시한다면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현대건설로 몰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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