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리츠 진출 등 신사업 적극 행보…실질적 성과 도출 '과제'
호반그룹 2세인 김대헌 호반건설 미래전략실장(부사장)이 호반건설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찍이 지분승계를 마치고 지난해부터 경영 전면에 나선 김대헌 부사장이 신사업 성과를 통해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 6월 '호반AMC'의 예비인가를 국토교통부에 신청했다. 호반AMC는 부동산투자회사로부터 자산의 투자·운용업무를 위탁받는 자산관리회사 업무를 담당한다.
부동산 간접투자기구인 리츠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셈이다. 호반AMC 초기 자본금은 70억 원 규모이며 염용섭 호반건설 경영기획팀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오는 10월 국토부로부터 설립 본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리츠 사업 추진은 김대헌 부사장의 주도하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부사장은 지난해 초부터 호반건설의 미래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019년 2월 출범한 호반건설의 엑셀러레이터 법인 '플랜에이치벤처스'(이하 플랜에이치) 설립 역시 그가 직접 챙겼다. 김 부사장은 플랜에이치를 통해 프롭테크와 스마트시티 관련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지원을 통해 호반건설의 주택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김대헌 부사장이 경영 전면에서 신사업 관련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을 미뤄 2세 경영 본격화를 위한 치적 쌓기로 내다보고 있다. 김 부사장은 2018년 말 호반건설과 ㈜호반 합병 이후 호반건설의 최대주주(지분율 54.73%)로 올라섰다. 김상열 회장(10.51%) 대비 5배가량 많은 지분을 확보하며 사실상 승계작업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2011년 입사 이후 2017년 미래전략실 전무, 2018년 미래전략실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하는 동안 그의 경영능력을 입증할 만한 대표 사업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번에 신규 진출한 리츠 사업과 플랜에이치를 통한 안정적 일감 확보는 김 부사장의 승계 명분을 구축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김 부사장이 추진하는 신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실질적 성과를 내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플랜에이치 매출액은 4400만 원인 반면, 영업손실은 5억5200만 원, 순손실은 3억8600만 원에 달한다. 신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투자만 지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호반건설이 올 들어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지난해 1조 원에 달하는 정비사업 수주실적을 쌓은 이 회사는 올해 서울 장위 15-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부산 동성하이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 인천 송현 1·2차 재건축 등 3건의 수주를 통해 3110억 원의 신규수주고를 쌓는데 그쳤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하락했다.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10대 건설사' 타이틀을 품었던 이 회사는 올해 2계단 떨어진 12위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강남권 정비사업 진출 계획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지난 4월 호반건설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에 나섰으나 강남권 정비사업 시장의 높은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건설경기 불안이 지속되면서 숙원사업인 IPO(기업공개) 역시 잠정 연기된 상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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