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흥행 불투명에 하반기 공모채 시장 나설지 '고민'

시간 입력 2020-08-24 07:00:08 시간 수정 2020-08-25 08: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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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전략 취한 SK건설 유일 '흥행'…비우량 회사채 투심 외면 여전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확진자수 급증 등으로 하반기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는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 건설경기 위축에 따른 실적전망이 불투명해 기관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우량건설사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건설 및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회사채 발행에 나선 A급 건설사 가운데 목표 금액을 달성한 건설사는 SK건설(A-) 한 곳뿐이다.

지난 6월16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SK건설은 1000억 원 모집에 1940억 원의 수요를 확보하며 15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건설업황 부진으로 얼어붙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고금리 전략을 취한 것이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

이보다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한 한화건설(A-)과 GS건설(A0)은 잇달아 목표 금액 조달에 실패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BBB+에서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됐음에도 1000억 원어치 모집에 단 한 건의 매수주문도 확보하지 못했고 GS건설은 1000억 원 가운데 210억 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일각에서는 SK건설이 '미매각' 꼬리표를 끊으면서 하반기 자금조달 여건이 일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대우건설(A0)과 HDC현대산업개발(A+)은 투자심리를 사로잡지 못하고 완판에 실패했다.

10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한 대우건설은 절반 수준인 550억 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가 영향을 미치면서 3000억 원 모집에 나섰으나 110억 원 조달에 그쳤다.

회사채 흥행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워지면서 하반기 공모에 나설 가능성이 큰 A급 건설사들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저신용 회사채·기업어음(CP) 등을 매입하는 특수목적기구(SPV)를 가동하는 등 기업 유동성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A급 이하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은 더디다.

당장 내달 14일 6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롯데건설(A+)은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회사채 상환을 결정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이 회사의 잔여만기 1년 이하 미상환 회사채 규모는 총 1750억 원이다.

같은 기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010억 원이어서 업계에서는 내달 회사채 만기 시점에 맞춰 수요예측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보유자금으로 상환하고 공모채 발행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A+) 역시 다음 달 18일 600억 원어치 만기도래 회사채를 안고 있다. 이를 포함해 잔존만기 1년 이하 미상환 회사채는 총 2400억 원 규모다. 다만 올 상반기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3조9556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무리해서 자금조달에 나설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건 없고 검토 중이다. 건설경기 전망 등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며 "일단 다음 달 만기도래 회사채는 보유현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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