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첫발 뗀 대우에스티, 소규모 정비사업서 '푸르지오'로 경쟁력 갖출까

시간 입력 2020-09-02 07:00:11 시간 수정 2020-09-02 08:14:19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모회사 브랜드 인지도 활용, 파생브랜드 출시 및 사업지 특성 맞춘 서브네임 적용 가능성

대우건설 사옥 전경.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사옥 전경. <사진=대우건설>

출범 한 달을 맞은 대우건설의 동생 대우에스티(대표 윤우규)가 본격적인 주택사업 추진에 앞서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정부가 주택 공급확대 방안으로 소규모 정비사업 활성화 카드를 꺼낸 상황에서 대우에스티가 모회사 주택브랜드인 '푸르지오'를 활용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에스티는 지난달 1일 공식 출범했다. 이 회사는 대우건설 자회사 대우에스티와 푸르지오서비스, 대우파워 등 3개 자회사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추진됐으나 최종 대우파워는 제외됐다.

대우에스티는 모회사인 대우건설이 뛰어들기 힘든 중소규모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주택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대형사가 자회사를 설립해 소규모 정비사업까지 뛰어드는 사례는 GS건설, 대림산업에 이어 세 번째다.

당초 6월 출범을 목표로 했으나 기존 자회사 계약 건에 대한 발주처 승인 지연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2개월가량 출범 시점이 늦어졌다. 이 때문에 출범과 동시에 대우에스티의 적극적인 사업 추진이 예상됐으나 출범 이후 한 달 동안 별다른 행보를 나타내고 있지 않다. 올해 대우에스티는 매출 2450억 원, 2025년까지 매출 6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택사업 추진에 앞서 대우에스티의 주택브랜드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설립한 GS건설의 자이에스앤디는 모회사 브랜드 '자이(Xi)'를 활용한 자체브랜드 '자이엘라', '자이르네'를 선보여 공급 단지에 적용하고 있다. 출범 이후 활발한 수주를 통해 경영 실적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 2분기 자이에스앤디는 매출액 903억 원, 영업이익 83억 원, 당기순이익 69억 원 등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1분기 대비 각각 34.8%, 194.3%, 184.1% 성장했다.

삼호와 고려개발을 합병해 7월1일 출범한 대림건설은 대림산업과 주택브랜드 'e편한세상'을 공유한다. 7월 한 달 만에 대전 삼성1구역 재개발(1778억 원), 용인 죽전70근린공원 특례사업 비공원시설 공동주택 신축공사(690억 원) 시공권을 따냈고 지난달 인천 송월아파트구역 재개발(1240억 원) 수주에도 성공했다. 올 2분기 대림건설은 매출액 3408억 원, 영업이익 463억 원, 당기순이익 362억 원 등을 냈다.

이처럼 앞서 출범한 업체들의 사례로 볼 때 대우에스티는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브랜드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8월 아파트 브랜드평판에서 푸르지오는 힐스테이트, 자이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모회사 브랜드 인지도 및 선호도를 이용하면 소규모 주택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하다.

다만 대우건설이 지난해 3월 대대적으로 푸르지오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 만큼 대우에스티와 해당 브랜드를 공동으로 사용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이 때문에 중소형 주택사업을 겨냥한 파생 브랜드를 마련하거나 사업지 특성에 따라 서브네임을 붙이는 방식 등을 취할 것에 무게가 실린다. 대우건설은 그간 오피스텔의 경우 '푸르지오 시티', 타운하우스는 '푸르지오 하임' 등 브랜드를 적용해 주택을 공급해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에스티 출범 이후 내부적으로 사업이나 업무적인 부분, IPO 준비 등을 논의하고 있어 본격적인 주택사업이 진행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며 "대우에스티가 추진하는 소규모 정비사업, 가로주택정비사업에 푸르지오를 쓰는 게 맞는지는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우건설이 시공하느냐 대우에스티가 시공하느냐 등 회사 규모를 따져 주택브랜드를 적용하기보다 사업지 특성을 더 중요하게 보지 않을까 싶다"며 "하반기 수익성 높은 사업장이 나온다면 대우에스티 브랜드 부분에 대한 협의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