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5년새 총수 세대 전환…평균 1.7세대에서 2.0세대로

시간 입력 2020-09-03 07:00:16 시간 수정 2020-09-03 09: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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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가 있는 55개 기업집단 중 13곳이 동일인 변경



국내 대기업집단의 총수가 5년여 만에 세대 전환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중 오너가 있는 55개 그룹의 2014년 이후 동일인(또는 실질 총수)의 세대를 조사한 결과, 평균 1.7세대에서 2.0세대로 세대가 바뀐 것으로 집계됐다.

5년여 전만 해도 창업 1~2세대 위주로 평균 2세대에 못미쳤지만 올해는 3~4세 총수가 경영 전면에 등장하면서 평균 2.0세대로 앞자리가 바뀐 것이다.

2014년 이후 55개 그룹 중 기업집단 동일인 승계가 이뤄진 곳은 총 13곳이었다.

대표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꼽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8년 공시대상기업집단을 지정하면서 삼성의 동일인을 기존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변경했다. 동일인 공정거래법상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사람 또는 법인을 의미한다.

당시 공정위는 이 회장이 삼성 최다출자자이고 그룹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회장직을 맡고 있는 등 기존과 달라진 점은 없지만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경영 활동에 참여하지 못해 직간접적으로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고 봤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회장 와병 중에서도 그룹 내 현안을 주도적으로 챙기면서 사실상 총수 역할을 했다.

구광모 (주)LG 회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우현 OCI 부회장은 전 동일인의 사망으로 승계가 이뤄졌다.

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등이 세대교체를 통해 동일인에 올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은 기업집단 동일인으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 부회장의 경우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에 오름으로써 실질적인 그룹 경영을 이끌고 있다. 조 사장은 최근 조양래 회장이 보유했던 지주사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최대주주에 오르는 등 사실상 지분 승계가 이뤄졌다.

한편 창업 1세대가 아직 기업집단 동일인으로 경영을 이끌고 있는 그룹은 총 18곳이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김정주 NXC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등 총수의 나이가 비교적 젊은 그룹이 많았다. 70대 이상 고령의 총수가 아직 동일인을 맡고 있는 곳은 부영(이중근 회장)과 중흥건설(정창선), 장금상선(정태순 회장), 다우키움(김익래 회장), 애경(장영신 회장) 등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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