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M&A 줄줄이 무산…코로나19 변수 겹쳐 '안갯속'

시간 입력 2020-09-18 07:00:07 시간 수정 2020-09-18 07: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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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아시아나 인수 '노딜' 마무리…두산건설 매각가 이견에 협상 결렬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대우산업개발의 두산건설 인수 등 건설업계 주요 인수합병(M&A)이 연이어 무산됐다. 정부 규제로 인한 건설경기 침체 분위기 속 코로나19 장기화까지 맞물리면서 M&A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18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어진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결국 '노딜'로 종결됐다. 현산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인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직격타를 맞으면서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을 직접 대면해 M&A에 약 1조 원의 추가 지원 방안도 제시했다. 하지만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심각한 재무건전성 등을 우려하며 재실사를 다시 요청했다. 이에 금호산업과 채권단 측은 현산의 인수 의지가 없다고 판단, 지난 11일 인수계약 해지를 최종 통보했다.

10개월 만에 아시아나항공 M&A가 원점으로 돌아온 가운데 현산은 2500억 원 규모의 계약금 반환 소송을 예고한 상태다. 계약 무산에 대한 책임이 금호산업과 채권단 측에 있다는 입장이다.

현산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의 거래종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도인(금호산업)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및 금호산업의 계약해제 및 계약금에 대한 질권 해지에 필요한 절차 이행통지를 법적 차원에서 검토한 후 관련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해 추진된 두산건설 매각 역시 최근 결렬됐다. 대우산업개발이 두산건설 인수를 통해 전국구 건설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던 만큼 M&A 성사에 기대감을 높였으나 결국 무산됐다.

두산건설 매각가를 놓고 두산그룹과 대우산업개발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두산그룹은 두산건설 부실자산을 신설법인 밸류그로스로 넘기는 등 물적분할을 진행한 만큼 상장폐지 이전 시가총액인 3000억~4000억 원 선을 희망한 반면, 대우산업개발은 이보다 낮은 2000억 원 미만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산업개발 관계자는 "인수 의지가 컸는데 큰 틀에서는 매각 금액에 대한 조건이 안 맞았다"며 "세부조건 중에서도 두산그룹 측과 서로 양보할 수 없는 것들이 이견을 보이면서 결렬됐다"라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차순위 인수희망자와 M&A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두산건설 재무건전성 악화와 신용등급도 부정적인 상황에서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올 상반기 두산건설은 매출액 8727억 원, 영업이익 85억 원, 당기순손실 1685억 원을 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7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0.25% 줄었고 당기순손익은 적자 폭이 확대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두산건설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B-로 낮췄다. 한국신용평가는 두산건설의 단기 신용등급을 기존 BB-/하향검토에서 해제하고 BB-/부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대내외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돼 M&A도 지지부진한 모습"이라며 "건설업 특성상 단기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힘들고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무작정 M&A를 추진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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