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방치된 대한전선부지 개발계획안, 서울시 심의 통과…실적 개선에 '긍정적'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병원사업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부영 소유의 대한전선부지에 종합병원 및 공동주택 건립 복합개발계획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부재로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영의 실적 흐름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28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3일 제13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개최해 금천구심 지구단위계획 및 대한전선부지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
세부개발계획에 따르면 금천구 시흥동 113-121 일원 8만985㎡ 규모 부지는 주거용지와 산업용지로 구분 개발된다. 주거용지에는 지하 2층, 지상 35층 규모의 역세권 공공임대주택을 포함한 공동주택 약 990세대를 신축하고 산업용지에는 지하 5층, 지상 18층, 약 800병상 규모의 종합의료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총 8만2000여㎡ 규모에 달하는 옛 대한전선부지는 서울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 인근에 자리한 대규모 공장부지로 서울에 얼마 남지 않은 금싸라기 땅으로 꼽힌다. 종합병원 유치를 계획하던 금천구는 공장부지 가운데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산업부지(약 3만3000㎡)의 2만㎡ 정도를 의료시설 부지로 지정해 도시관리계획안을 마련했다.
부영은 2012년 이곳 부지를 1250억 원에 매입했다. 금천구의 병원 건립 계획에 따라 부지 일부에 병원을 짓겠다는 조건도 달았으나 제때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자 직접 병원사업 추진에 나섰다.
병원 운영 경험이 없는 부영은 의과대학이 있는 전남 소재 서남대학교를 인수한 뒤 서울에 부속병원을 건립하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인수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 등 자격요건 미달이라는 결론이 나오면서 대학 인수는 무산됐다.
일부 병원 유치에 관심을 보이는 사업자도 있었으나 부영과 토지 가격에 대한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협의는 결렬됐다. 이 회사는 이후 2017년 우정의료재단을 설립하고 대한전선부지 내 2만㎡ 병원부지와 450억 원의 운영자금을 출자했다.
부영이 이처럼 병원사업에 적극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이중근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이 회장은 우정의료재단 설립 후 이사장을 맡아 부영의 병원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매입 후 8년가량 나대지로 방치됐던 대한전선부지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 회장의 숙원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 회장의 경영 공백 장기화로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부영의 경영실적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대한전선부지의 개별공시지가는 3.3㎡(평)당 940만 원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이곳 부지 인근에서 거래된 토지면적당 단가를 살펴보면 평당 1500만 원에서 최고 3000만 원 선으로 나타났다.
2012년 부영이 평당 530만 원 정도에 매입한 것을 감안하면 단순계산해도 3배 이상 시세가 오른 셈이다. 부영이 시행 및 시공을 모두 담당하기 때문에 본격 개발에 착수할 경우 이 회사가 거둬들일 개발 이익은 상당할 것으로 추산된다.
부영 관계자는 "토지 매입 당시와 비교하면 시세가 오른 만큼 사업에 투입되는 비용도 늘겠지만, 결론적으로 경영실적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천구에서도 종합병원 유치가 숙원사업인 만큼 향후 지역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업은 건축인허가 절차를 거쳐 하반기 결정고시가 되면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부영은 금천구와 2021년 착공,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종합병원 건립에 나설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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