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대비 1.66%p 개선, 해외사업 타격 실적 부진에도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현대건설(대표 박동욱)의 올 상반기 차입금의존도가 코로나19 본격화 이전인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사업 타격으로 실적 부진은 현실화됐지만 일찍이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여전히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2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금융사를 제외한 500대 기업의 장·단기 차입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현대건설의 상반기 차입금의존도는 12.54%로 작년 말 대비 1.66%포인트 줄었다.
이는 올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5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개선된 것이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은 0.99%포인트 증가한 8.43%, 대림산업은 2.30%포인트 확대된 21.54%로 집계됐으며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은 각각 4.63%포인트, 3.92%포인트 늘어난 25.18%, 16.08%로 파악됐다.
차입금 규모도 줄었다. 현대건설의 상반기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대비 9.85% 감소한 2조3572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단기차입금은 10.65% 줄어든 3709억 원 정도다.
상반기 이 회사는 매출액 8조6030억 원, 영업이익 3192억 원, 당기순이익 2660억 원 등을 냈다. 전년 상반기 매출액은 0.5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9.11%, 순이익은 23.61% 각각 쪼그라들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상황의 장기화가 예상돼 보수적으로 회계처리를 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악화의 주범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사업 지연으로 꼽힌다.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시설 건설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우디,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등 초기 단계 해외사업장 전반의 공기가 지연되면서 원가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차입금의존도가 개선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적 하락이 가시화할 것을 대비해 올 초부터 보수적인 재무 기조를 유지해 온 결과로 풀이된다. 타 건설사 대비 상대적으로 해외사업 매출 비중이 큰 만큼 이를 줄이고 국내 주택사업 비중을 차츰 늘려왔다. 올 상반기 국내사업 비중은 61% 정도다.
주택사업 호조에 따른 분기별 현금 유입이 원활해지면서 보유 현금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현대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조3552억 원에 달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9646억 원이다.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200.9%, 113.3%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수주잔고는 41조4975억 원 규모로 파악됐다.
현대건설의 미상환 회사채 규모는 총 1조5500억 원인데 이 중 연내 만기도래 회사채는 1200억 원 정도다. 갚아야 할 부채보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더 많으며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일 현금 역시 풍부한 셈이다.
이처럼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탄탄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올해 현대건설은 두 차례 회사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유동성 위기가 도래할 것을 미리 대비해 최대한 현금을 확보해두겠다는 행보로 해석된다.
현대건설은 AA-급의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투자심리 확보에도 성공했다. 지난 2월 이 회사는 5년물, 7년물로 구성된 1500억 원가량 모집에 총 6500억 원의 수요를 확보하며 3000억 원으로 회사채를 증액 발행했다.
이어 8월에는 3년물, 5년물, 10년물로 나눠 2000억 원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8500억 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총 41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을 확정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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