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준법경영' 관련 잡음 최소화, 올해 수주성과 바탕 선별 수주 움직임
삼성물산(대표 이영호)의 도시정비사업 한해 농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공들이는 사업장은 내년으로 시공사 선정이 미뤄진 데다 그룹 차원의 '준법경영' 강화 기조에 따라 정비사업으로 불거질 잡음을 최소화하고 선별 수주에 나서겠다는 분위기다.
14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3분기 삼성물산의 정비사업 추가수주는 한 건도 없다. 올 3분기 재건축·재개발 등 수주를 가장 많이 한 건설사는 현대건설로 전국에서 총 8587억 원의 수주실적을 채웠다. 이어 대림산업이 5969억 원, 롯데건설이 3987억 원의 수주를 추가했다.
정부 규제 여파로 향후 정비사업 수주물량이 줄어들 것을 감안해 코로나19 확산에도 공격적으로 수주에 나선 여타 대형사와는 다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2015년 이후 5년 만에 정비사업을 재개했다. 장기간 공백기가 있는 만큼 올해 사업성이 뛰어나거나 수주 가능성이 큰 사업장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하반기 들어 이렇다 할 수주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10월 현재까지 삼성물산은 반포 일원 두 사업장 외 추가수주 없이 1조487억 원의 실적을 유지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수주전에서 과열경쟁으로 몸살을 앓은 만큼 하반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 수주 당시 경쟁사인 대우건설로부터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입찰방해 등으로 고소당한 바 있다. 대우건설이 고소를 취하하며 논란은 마무리됐으나 그간 그룹 경영원칙을 강조하며 수주전에서 발을 뺐던 삼성물산에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이에 하반기 무리하게 수주 경쟁에 뛰어들기보다 올해 수주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정비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물산의 입찰 참여 가능성이 큰 사업장으로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삼호가든 재건축과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 등이 거론된다. 우동 삼호가든은 부산 최고 부촌에 자리하며 사업 규모는 1080억 원으로 크지 않지만 부산 내에서도 상징성이 큰 사업장으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우동 삼호가든 내 현수막을 내걸고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 외에도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이 지방 최초 프리미엄 브랜드 도입을 약속하며 눈도장을 찍고 있어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되는 곳이다. 당초 이곳 조합은 연내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내년 1월께로 총회가 미뤄진 상태다.
흑석9구역의 경우 한강변을 낀 준강남 입지를 갖춘 재개발사업장으로 기존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계약을 해지하고 시공사 재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공사비 4400억 원 규모에 관리처분계획인가 등 사업이 막바지 단계에 돌입한 만큼 삼성물산이 수주전에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전에 수주 활동을 펼치기 많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그렇지 소극적으로 나서는 건 아니"라며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긴 하지만 깐깐하게 수주하자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당장 눈에 보이는 행보는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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