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부동산 중개플랫폼 한계 봉착…프롭테크 접목으로 돌파

시간 입력 2020-10-23 07:00:21 시간 수정 2020-10-23 07: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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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자회사 VC통한 프롭테크 투자 박차…신규서비스도 잇따라 출시

직방(대표 안성우)이 단순 부동산 중개에만 머물러있던 서비스에서 나아가 프롭테크(Proptech)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 들어 자회사 벤처캐피탈(이하 VC)을 통해 공유경제부터 그린뉴딜까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와 연관된 프롭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업계 선두주자로 단순 부동산 중개플랫폼에서 나아가 프롭테크 시장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직방은 기존 부동산 중개 플랫폼을 넘어 △오프라인 프롭테크 공간 개소 △모바일 관리사무소 서비스 출시 등 다양한 분야로 프롭테크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직방이 올해 프롭테크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부동산중개플랫폼으로서는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 회사는 사업 초기 100%가 넘는 매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 최근 3년 간 매출성장률을 보면 △2017년 25.3% △2018년 20% △2019년 0.2%로 지난해에는 사실상 제자리걸음했다.

직방은 2012년 부동산 중개플랫폼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출시했다. 이후 다방·호갱노노 등 후발주자들이 잇따라 나왔다. 다만 국내 프롭테크는 시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동산 거래를 중개하는 것과 이와 관련한 허위매물시스템을 걸러내는 정도에 그쳤다.

실제로 업계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프롭테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도 나서서 올해 말까지 프롭테크 육성에 관한 지원책을 내놓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프롭테크(PropTech)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IT 기반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가 조사한 프롭테크 투자액을 보면 2013년 4억5100만 달러였던 것이 2018년에는 78억 달러까지 증가했다. 5년 사이에 5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이에 직방은 관련 산업에 대한 성장성을 고려하고 자사 서비스에 프롭테크 관련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있다. 먼저 지난달 우리집·컨시어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아파트 입주민들은 관리사무소의 공지사항은 물론 관리비 내역과 과거납부이력 등을 편리하게 찾아 볼 수 있다.

직방 라운지 합정 366 <사진제공=직방>
직방 라운지 합정 366 <사진제공=직방>
또 이달에는 오프라인 프롭테크 공간 ‘직방라운지’를 개소했다. 이곳에서는 직방과 제휴한 사업자가 가상현실(VR)과 3차원(3D) 컴퓨터그래픽(CG) 등 신기술을 활용해 견본주택을 건립하지 않는 시공·시행사를 주최할 수도 있다.

지난해 11월 설립한 자회사 VC 브리즈인베스트먼트를 통한 투자도 하반기 들어서 활발히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중소형 태양광 민간 독립발전(IPP) 기업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와 공유 주방 고스트키친을 운영하는 프롭테크 스타트업 ‘단추로끓인수프’에 투자했다. 사실상 그린뉴딜과 공유경제 등 현재 화두로 떠오르는 분야와 프롭테크를 접목한 사업들로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이들에 대한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직방의 안성우 대표는 현재 한국프롭테크포럼 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은 2018년 11월 비영리 임의단체였지만 지난해 9월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공식 인가를 받아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직방이 부동산중개플랫폼을 넘어 국내 프롭테크 산업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직방 관계자는 “올 하반기 들어 자회사 브리즈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프롭테크 관련 스타트업에 활발히 투자를 하고 있다”며 “지난 9월 우리집·컨시어지 서비스를 출시했고, 이어 욕실청소 서비스 업체도 인수했는데 앞으로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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