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차질, 수익성 악화…수주성과 호조, 내년 신사업 발굴 등 실적 개선 기대감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현대건설(대표 박동욱)의 3분기 실적 부진이 현실화됐다. 다만 시장 불확실성 가중에 따라 보수적 경영 기조를 유지, 공격적으로 일감 확보에 나서면서 수주 곳간은 두둑하게 채운 상태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2451억 원을 기록한 이후 5분기 연속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수익성이 악화한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현장 비용 부담이 늘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할 것을 예상해 보수적으로 회계처리를 한 것 등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UAE 미르파 발전 현장 미청구공사액(약 500억 원)에 대한 대손비용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알제리, 말레이시아 현장 등의 추가 원가(약 600억 원) 등이 판관비에 일괄 반영됐다.
신규수주를 통해 선제적으로 미래 일감을 챙겼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3분기까지 이 회사는 △홍콩 유나이티드 크리스천 병원공사 △필리핀 남북철도 제1공구 공사 △고덕 강일 공동주택지구 △대전북연결선 제2공구 사업 등 국내외 공사를 따내며 지난해 대비 22.7% 증가한 21조8921억 원의 신규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액(25조1000억 원)의 87.2%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건설은 3분기 말까지 4조 원 이상의 실적을 채운 데 이어 지난 20일 대구 '명륜지구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현재까지 4조4491억 원의 수주실적을 쌓았다.
연말까지 추가 수주가 이어진다면 역대 최대 정비사업 실적인 2017년(4조6468억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현재 수주잔고는 66조2916억 원으로 앞으로 약 4년치 일감을 확보해둔 셈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우수한 현금 유동성과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기존 핵심 상품에 수소연료전지 발전, 해양항만, 데이터센터, 병원, 오일·가스, 등을 더해 전 사업부문에 걸쳐 핵심 상품을 최대 15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글로벌 탑티어(Top-tier)' 도약을 목표로 한 '2025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내실 성장을 위한 미래인재 확보, 안전·품질 중심의 현장 관리, 스마트건설 확대, 신사업 추진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저탄소 및 친환경 관련 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수소연료발전, 해상풍력, 조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스마트팜, 바이오가스, 오염토정화 등 친환경 사업을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추진할 예정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실적 부진은 현실화됐으나 해외 현장에 대한 비용 처리가 마무리되고 추가 손실 가능성이 크지 않다"라며 "국내에서 역대 최대 수주실적이 기대되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정상화 과정에서 실적 리바운드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조 원대 후반의 순현금 보유로 높은 재무 안정성 및 향후 개발사업 등 신사업 여력이 증가해 내년 이후 실적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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