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세대교체 본격 시동…김승연 회장 복귀 임박, 경영능력 입증 '과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올 초 귀국 후 몸담았던 사모펀드에 사표를 냈다. 장남과 차남이 이미 경영 전면에 나선 가운데 삼남인 김 전 팀장이 퇴사를 결정하면서 한화그룹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재계 등에 따르면 최근 김동선 전 팀장은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스카이레이크는 삼성전자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거친 진대제 회장이 2006년 설립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투자전문가가 되고 싶다며 지난 4월 입사했으나 불과 6개월 만에 퇴사를 결정한 셈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김 전 팀장이 퇴직 후 한화그룹 경영에 합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첫째인 김동관 사장이 방산 등 화학 계열사를 이끌고 둘째 김동원 상무가 금융 계열, 막내인 김동선 전 팀장은 건설 및 유통·레저 등을 챙기는 방향으로 승계구도를 마련해 왔다.
특히 지난달 말 조기 인사를 단행하며 '3세 경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김동관 사장은 올해 태양광, 석유화학·첨단소재 등을 중심으로 한화솔루션의 미래성장사업 전략을 총괄했다.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해외사업 및 미래혁신사업을 총괄한 데 이어 지난해 8월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O)에 오른 바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제외됐으나 올 연말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전무로 승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처럼 장남과 차남이 그룹 승계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과 달리 막내인 김 전 팀장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 김 전 팀장의 그룹 내 경영능력 입증이 한화그룹 세대교체의 완성 단계인 셈이다.
김승연 회장의 경영 복귀가 임박했다는 점도 김 전 팀장의 합류에 무게를 싣는다. 김 회장은 2014년 2월 배임 등의 혐의로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 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2년간 묶인 취업 제한 규정이 2021년 2월 풀리게 된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김승연 회장이 경영일선으로 돌아오면 3세들의 경영권 승계작업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김 전 팀장의 복귀 무대는 한화건설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2014년 한화건설에 입사해 해외토건사업본부, 신성장전략팀 등을 거치며 한동안 경영수업을 받았기 때문이다. 2017년 퇴사한 이후 올 초 귀국 전까지 김동선 전 팀장은 해외에서 승마선수로 지내며 외식사업 등을 운영했다.
장남과 차남이 주요 계열사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만큼 김 전 팀장 역시 과거 신성장전략팀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한화건설 미래 먹거리를 직접 챙길 수도 있다.
현재 한화건설 신사업은 유관 사업본부별로 검토 및 추진 중이며 신성장전략팀은 조직개편을 통해 해체됐다. 이 회사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와 주택브랜드 '포레나' 분양 흥행 등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신사업과 관련해서는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건설경기 위축에 따라 업계 전반이 신사업 발굴 및 투자에 공을 들이는 상황에서 김 전 팀장이 한화건설로 돌아와 신사업 성과를 낸다면 퇴사 당시 불미스러운 일을 희석하고 경영능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 실제 GS건설은 허창수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사장이, 호반건설은 김상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부사장이 각각 신사업을 진두지휘하며 경영성과를 쌓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현재 자연인으로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김동선 전 팀장의 거취나 향방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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