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악재' 걷은 HDC현산, 내년부터 자체사업으로 '훨훨'

시간 입력 2020-10-30 07:00:07 시간 수정 2020-10-30 08: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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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영업익, 전년比 42.7% 개선…건축·주택사업 집중, 수익성 강화 예상


HDC현대산업개발(대표 권순호, 정경구)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재무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본격적인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부터 수익성 높은 자체사업이 다수 예정돼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은 올 3분기 개별기준(잠정) 매출액 8110억 원, 영업이익 1325억 원을 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6.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2.7% 확대됐다.

최근 2년간 주택분양 실적이 내림세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외형이 축소했으나 올해는 3분기 말까지 연간 주택공급 목표치(1만6844가구)의 60% 정도인 1만51가구 분양을 완료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16.3%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행보증금 2010억 원이 영업외비용으로 인식되면서 당기순손실 662억 원이 발생했다.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 749억 원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앞서 금호산업이 지난달 11일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를 해제한다고 현산에 통보하면서 인수전은 노딜(No deal)로 마무리된 바 있다.

코로나19 악재가 지속되면서 항공업계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는 만큼 현산은 당분간 항공업 진출을 통한 디벨로퍼 도약의 꿈을 접고 주력사업인 주택개발 및 건축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이 회사는 자체사업을 통해 전체 매출액은 33.4%(1490억 원)를 벌어들였다. 지난해 동기 대비 168.5% 증가한 수준이다. 일반건축 사업으로는 매출액의 13.0%(280억 원)를 채웠으며 이는 같은 기준 35.9%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수주 5290억 원을 더해 올해 누적 수주액은 2조1320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말 기준 현산의 수주잔고는 27조5480억 원 규모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숙원인 항공업 진출이 무산됐지만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에서 벗어났고 내년부터 자체사업 물량이 다수 예정돼 실적 전망이 밝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당장 다음 달 현산은 인천 미추홀구의 대표적인 개발사업인 용현·학익 1블록(약 154만㎡)에 '시티오씨엘'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는 오는 2025년까지 1만3000여가구 규모의 주거시설 및 업무·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정 사업비만 5조7000억 원에 달한다. 사업 초기단계부터 참여한 현산(40%)은 현대건설(30%), 포스코건설(30%)과 2조8000억 원에 도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서울 동북권 최대 개발사업으로 꼽히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은 내년 상반기 중 첫 삽을 뜰 것으로 보인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은 서울 노원구 일대 15만㎡ 부지에 최고 46층의 14개동, 주상복합건물과 호텔 및 업무시설 등을 짓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2조50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2017년 현산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얻은 뒤 현재 서울시와 개발 마스터플랜 및 공공기여방안 등을 두고 사전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연내 건축허가를 받고 내년 6월 분양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현산이 자체사업으로 추진 중인 '공릉 역세권 개발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가 역세권 활성화 추진계획에 따라 시범사업 1호로 선정한 이 사업은 지난 7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내년 2분기 중 착공 및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 같은 대규모 자체사업이 내년부터 본격화된다는 점을 미뤄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이후부터 현산의 실적 개선 폭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체사업은 부지매입부터 시공 및 운영까지 전 사업과정을 아우른다는 점에서 일반 도급사업 대비 수익성이 크다. 분양실적 역시 올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서울 역세권 자체사업 분양을 개시하면 현산은 향후 수년간 매출과 이익 성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신규 택지공급이 제한적인 수도권에서 대규모 도시개발사업 및 복합개발사업 시행 역량은 향후 수주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나갈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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