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부진 만회 대우건설, 서울·수도권 정비사업 입지 확장 코오롱글로벌
올해 서울의 마지막 정비사업장인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 수주전이 본격 개막했다. 당초 대형건설사와 중견건설사가 대거 관심을 보이면서 입찰 흥행이 예상됐으나 대우건설과 코오롱글로벌 2파전으로 굳어졌다.
24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흑석11구역 재개발조합이 지난 23일 오후 3시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결과, 대우건설과 코오롱글로벌 등 2개사가 입찰제안서를 냈다. 지난달 초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쌍용건설, 동부건설, 한양 등도 참석했으나 실제 입찰에는 나서지 않았다.
대림산업과 롯데건설도 수주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 및 사업성 등을 놓고 고심한 끝에 응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의 경우 기존 시공사로 선정됐던 흑석9구역 재개발 관련 부담으로 인해 흑석11구역 수주전에서 발을 뺀 것으로 풀이된다.
흑석11구역 한 조합원은 "대림산업이 당분간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를 달 수 없다고 들었는데 기존 'e편한세상'으로는 경쟁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며 "다수 건설사의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조합원으로서는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흑석11구역은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 노후단지를 허물고 지하 5층, 지상 16층, 25개동의 1509가구 규모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4501억 원 규모로 연내 서울에서 시공사 선정이 가능한 마지막 정비사업장이라는 상징성도 안고 있다.
한강변을 끼고 있어 일부 세대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반포와 인접해 강남 생활권을 공유하기 때문에 흑석뉴타운 재개발구역 중에서도 사업성이 큰 곳으로 평가된다. 서울시 도시·건축혁신 시범 사업지로 선정돼 사업 추진 속도도 빠르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인접한 흑석9구역 재개발 및 노량진뉴타운 수주물량 확보에도 긍정적이다.
대우건설은 흑석11구역 수주에 가장 활발하게 나선 만큼 입찰에 가장 먼저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반포3주구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대우건설은 이곳 사업장을 전략사업지로 정하고 일찌감치 수주에 공을 들여왔다.
현재까지 7300여억 원의 정비사업 수주실적을 쌓은 가운데 흑석11구역에서 시공권을 따낼 경우 '1조 클럽'에 가입하며 구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다. 자사 프리미엄 주택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을 적용해 단지명은 '써밋더힐'로 제안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수주시장 내 입지를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수주전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흑석11구역이 알짜 입지로 평가되는 만큼 수주에 성공하면 인지도 및 브랜드 선호도도 함께 챙길 수 있어서다. 코오롱글로벌은 단지명을 '흑석하늘채 리버스카이'로 내세우고 대우건설과 수주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이곳 사업장은 한국토지신탁이 대행사로 참여해 사업을 이끄는 신탁 방식 재개발사업이어서 자금조달과 관련해 조합은 물론 건설사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업장이다. 이 때문에 이번 수주전은 브랜드 경쟁력 및 특화설계가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평가될 수도 있지만 순수하게 입찰제안서 내용에 따라 조합원들의 표심이 엇갈릴 수 있다"라며 "대우건설과 코오롱글로벌 모두 흑석11구역을 포기할 수 없는 만큼 제안서에 공을 많이 들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흑석11구역 재개발조합은 내달 12일 1차 합동설명회를 진행하고 이후 22일 2차 합동설명회 및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정 변경 가능성도 남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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