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잉여현금흐름 급증…코로나19 불구 배당성향 유지

시간 입력 2020-11-28 07:00:02 시간 수정 2020-11-30 0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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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F 전년比 6000억 증가, 우량 재무구조 기반 2022년까지 주주친화정책 유지

현대건설(대표 박동욱)의 잉여현금흐름이 500대기업 내 건설사 가운데 최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장기화를 우려해 선제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선 탓에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풍부해졌다.

2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상장사 259개사의 올 3분기 개별기준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을 조사한 결과, 현대건설의 FCF는 750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076억 원 늘었다.

이는 500대 기업 내 건설 및 건자재업체(22개사) 가운데 FCF 증가액이 가장 큰 수준이다. 현대건설에 이어 FCF 증가액이 큰 건설사는 GS건설(4110억 원), 삼성물산(3926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은 작년 대비 자본적 지출이 88.5% 증가한 261억 원을 기록했음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이보다 더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FCF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회사의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년 전보다 371.6% 증가한 7867억 원으로 조사됐다.

올해 현대건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해외사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는 등 실적 부진을 지속해오고 있다. 올 3분기 개별기준 누적 매출액은 7조337억 원, 영업이익은 215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7%, 27.8% 쪼그라들었다.

통상 업황이 불안정하면 배당을 줄일 수 있지만 현대건설은 2022년까지 주주친화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향후 3년간 20~30%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됨에 따라 올 초부터 현금 확보에 집중하면서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잉여현금흐름이 풍부한 가운데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작년 대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3분기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2826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8842억 원 증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영업이익의 15~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영업이익의 50%는 재투자를 통한 경쟁력 제고 및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내 유보할 계획"이라며 "잔여분은 금융비용 및 제세금 등에 사용함으로써 모든 이해관계자의 부가가치 극대화를 위한 배당정책을 지속적으로 이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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