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 건설수주 300억달러 돌파…삼성·현대家 '싹쓸이'

시간 입력 2020-11-30 07:00:03 시간 수정 2020-12-01 08: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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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연간 목표치 초과,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 수주 영향

코로나19 등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수주액이 올해 목표인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하반기 들어 건설사들의 굵직한 수주 계약이 잇달아 체결되면서 수주액이 급증했다.

특히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들이 수주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해외수주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30일 해외건설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올 초부터 현재(11월27일 기준)까지 누적 해외수주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68.7%가량 증가한 약 303억 달러(약 33조5161억 원)다. 수주 건수(493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2% 줄었음에도 수주액이 증가한 것은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역별 수주액은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인 아시아와 중동이 각각 35.7%와 34.2%로 1,2위를 차지했다. 중남미 지역 수주도 크게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 0.7%(1억3000만 달러)에 그쳤던 수주액은 올해 22.7%(68억9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이처럼 작년과 비교해 해외수주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중동에서 수주가 지연되고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저조한 수주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다만 올해는 저유가 및 세계경기 불확실성에 코로나19 사태까지 맞물리면서 해외건설 수주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오갔던 만큼 건설사들이 해외시장에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체별로는 삼성그룹 및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4위인 GS건설을 제외하고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및 현대엔지니어링이 5위권 안으로 자리했다.

1위는 75억 달러(약 8조2324억 원)를 수주한 삼성엔지니어링이다. 지난해 5억 달러 수주에 그쳤던 이 회사는 올해 멕시코 도스보카즈 정유공장, 알제리 HMD 정유 플랜트, 사우디 아람코 우나이자 가스 플랜트 등 조단위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수주고를 쌓았다.

특히 '멕시코 도스보카즈 정유공장'은 37억 달러 대규모 프로젝트로 삼성엔지니어링이 기본설계(FEED) 역량을 바탕으로 시공(EPC)까지 수주한 사업이다. 하루 34만 배럴의 원유정제설비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멕시코 정부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계없이 차질 없는 진행을 주문할 만큼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국책사업이다.

현대건설은 62억 달러(약 6조8870억 원)의 수주실적으로 2위에 머물렀다. 올해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 원 이상 수주실적을 채운 데 이어 해외시장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회사는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파나마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발주한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파나마시티와 수도 서쪽을 연결하는 총연장 25km 모노레일 건설 공사로 28억 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이밖에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프로젝트, 카타르 루자일 플라자타워 건설공사 2건 등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45억 달러(약 4조9620억 원), GS건설 31억 달러(약 3조4006억 원), 현대엔지니어링 22억 달러(약 2조4646억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수주목표액은 넘어섰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만큼 해외 건설시장 위기는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주실적은 몇 년 전부터 공들인 프로젝트 계약이 체결된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등 업황 개선 기대감은 있지만 시장 불안이 온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얼어붙은 해외 발주시장 분위기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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