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회피 수요 유입, '일산 위브더제니스' 억대 프리미엄 형성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와 전세대란으로 10년가량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던 두산건설(대표 김진호)의 '일산 위브더제니스'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올 초까지 남아있던 미분양 물량은 모두 해소됐고 최근에는 1억~2억 원씩 호가가 뛴 매물도 등장했다.
3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서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각각 0.83%, 0.97% 등이다. 이는 이 지역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 통계를 집계한 2017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그간 일산은 다른 경기도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서울과의 접근성이 떨어져 수요자들로부터 크게 관심받지 못했던 지역이다. 하지만 정부의 임대차3법 시행으로 서울 등 수도권 지역 내 전세난이 심해진 데다 지난 11·19대책으로 김포가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최근 재조명받고 있다.
같은 규제지역임에도 일산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규제에서 비껴간 파주 등 인근 지역 집값이 지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선 수요가 이 지역으로 집중된 셈이다. 이에 악성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던 두산건설 '일산 위브더제니스'도 덩달아 수혜를 입은 모습이다.
경의중앙선 탄현역이 단지 내 구름다리로 연결돼 있고 대규모 상가에는 생활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으나 주택경기 침체와 인근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 서울과의 접근성 등이 발목을 잡아 최근까지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었다.
2000년 이후 신규 공급이 드물던 탄현동 일대 아파트 당시 시세는 3.3㎡당 1100만~1200만 원 수준이었으나 두산건설은 이보다 높은 1690만 원으로 분양에 나섰다. 2009년 12월 분양 당시 이곳 단지는 평균 0.1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적체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파격적인 할인 분양에 나선 두산건설은 이로 인한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2010년 114억 원에서 2011년 –2942억 원으로 당기순손익이 적자 전환한 이후 매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두산건설은 지난해 23년 만에 상장 폐지돼 두산중공업에 완전자회사로 편입됐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경매에 나선 일산 위브더제니스 전용 121㎡(10층)은 총 10명이 입찰에 참여해 7억2250만 원에 낙찰됐다. 지난 1월 1차 경매 당시 유찰된 매물이었다. 당시 최저 입찰가격은 5억7400만 원으로 최초 감정가 대비 30% 정도 낮은 금액이었으나 이번 경매에서 1억4000만 원 오른 값에 낙찰됐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시세도 급등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용 59㎡(46층)는 지난달 5억1000만 원에 거래됐다. 올 1월 같은 평형대(48층)가 3억63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4700만 원 웃돈이 붙은 셈이다.
지난 7월까지 3억9600만 원(43층)에 거래가 이뤄지는 등 3억 원대 매물이 있었으나 현재는 자취를 감췄다. 시장에는 5억7000만 원까지 호가가 오른 매물도 등장했다. 전용 95㎡의 경우 올 1월부터 6월까지 5억 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졌으나 지난달 7억1000만 원(36층)에 실거래됐으며 현재는 9억 원까지 호가가 오른 상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단기에 서울 집값이 많이 올랐고 그 갭을 메우는 분위기로 경기권 아파트 집값이 따라 올라가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서울 매매가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전세시장도 불안하다 보니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거나 택지공급이 예정된 지역, 중저가 단지가 있는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산은 김포, 파주의 가격이 오르거나 창릉신도시 분양을 받기 위한 대기 수요가 유입될 수 있고 덕양구나 일산동구의 집값이 오르면서 일산서구 역시 동반해서 집값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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