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플랜트 전문가 전진배치…위축된 해외사업 집중

시간 입력 2020-12-09 07:00:05 시간 수정 2020-12-10 07: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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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분야 수년째 수익성 악화, 해외 현장경험 갖춘 민경복 전무 중용

나이지리아 보니 LNG플랜트 전경. <사진=대우건설>
나이지리아 보니 LNG플랜트 전경.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대표 김형)이 수년째 적자에 허덕이는 해외 플랜트사업 손질에 나선다. 올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 회사는 나이지리아 초대형 LNG 프로젝트 수주를 이끈 민경복 상무를 새 플랜트사업본부장(전무)으로 내세웠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올 3분기 플랜트부문 누적매출액은 827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0.9%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준 2017년 2조461억 원까지 기록했으나 이후 매년 매출 규모가 감소했다.

수익성 악화도 지속되고 있다. 올 3분기 이 회사는 37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4년 258억 원에서 적자 전환해 줄곧 마이너스 값을 나타내고 있다.

해외 수주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진행 중인 현장에서 발생하는 고정적인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셈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진행 중인 해외사업에 공기 지연 등 차질을 빚으면서 경영실적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한 모습이다.

이에 대우건설은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위축된 해외사업을 회복하는 데 역량을 모았다. 지난달 27일 이 회사는 전무 2명과 상무 6명, 상무보 17명 등 총 25명에 대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 중 민경복 플랜트사업본부 실장(상무)을 플랜트사업본부장(전무)으로 승진시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포트폴리오 변화에 대응해 경영 안정화에 주력하면서 수주 및 기술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민경복 전무는 1985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회사의 해외사업을 챙긴 정통 대우맨이다. 나이지리아 CCAGG 가스 플랜트 사업장과 나이지리아 바란 우비에(Gbaran-Ubie) 프로젝트 현장소장을 지내며 사업을 챙겼다.

2012년에는 플랜트사업 담당 상무로 승진해 알제리 비료공장(Fertilizer)과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Al-Zour Refinery) 프로젝트 매니저를 담당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에 앞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체질개선 작업이 한창이던 2016년 대우건설에서 퇴직했으나 2년 뒤인 2018년 오만 두쿰 정유공장(Duqm Refinery) 프로젝트 매니저로 복귀했다.

올 3월부터는 대우건설이 수주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평가되는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 프로젝트 자문을 맡았다. 해당 사업은 연산 800만톤 규모의 LNG 생산 플랜트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대우건설이 EPC(설계·조달·시공) 원청사로 참여한다. 사업 규모만 약 2조669억 원에 달한다.

이는 그간 일부 글로벌 건설사들이 독식해온 LNG 액화 플랜트 건설 EPC 시장에 국내 건설사가 원청사 지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PC 계약을 체결하기까지 민 전무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매출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대우건설 해외사업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민 전무가 플랜트사업본부장으로 오게 된 만큼 향후 대우건설의 플랜트사업 수주 확대에도 전문성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재 일본 치요다(Chiyoda)와 카타르 LNG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고 있으며 나이지리아, 오만 등지에서도 LNG 프로젝트 수주를 노리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현재 나이지리아, 카타르 등지에서 코로나19로 이연된 프로젝트 계약을 앞둔 상황"이라며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LNG 시장 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민경복 전무가 리더십을 발휘해 남은 사업은 안정적으로 수주한다면 앞으로 해외사업 수익성 개선에도 속도감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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