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 수장 맡은 '해외통' 오세철 사장, 플랜트사업 강화에 무게

시간 입력 2020-12-10 07:00:13 시간 수정 2020-12-10 07: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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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싱가포르 등 거친 해외건설 전문가, LNG 수주 및 친환경 포트폴리오 강화 예상

삼성물산 사옥 전경 및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신임 대표이사(사장).
삼성물산 사옥 전경 및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신임 대표이사(사장).

삼성물산 건설부문 신임 대표이사로 오세철 플랜트사업부장(부사장)이 내정됐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이영호 사장이 퇴진하고 해외현장을 두루 거친 오세철 부사장을 승진시켜 분위기 쇄신에 나서는 모습이다.

1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8일 2021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건설부문 대표이사로 오세철 부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대표이사 선임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이뤄진다. 이에 따라 2018년부터 삼성물산을 이끈 이영호 사장은 취임 3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당초 이영호 사장은 주택규제와 코로나19 장기화 등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내며 연임이 유력시됐다. 해외건설시장 위축에도 40억달러 이상 수주고를 달성했고 5년 만에 재개한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신반포15차, 반포3주구 등 알짜사업장 수주를 통해 래미안의 부활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한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한다. 이 사장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돕기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흡수합병 관련 부정거래 행위 등을 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삼성그룹의 준법경영 실천 의지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분위기 쇄신도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오세철 신임사장은 재무통 이영호 사장과 달리 30년간 삼성물산의 주요 해외사업을 두루 수행한 '해외통'으로 꼽힌다.

왼쪽부터 강병일, 김재호, 송규종 삼성물산 건설부문 신임 부사장.
왼쪽부터 강병일, 김재호, 송규종 삼성물산 건설부문 신임 부사장.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이후 1994년 말레이시아 KLCC 현장 근무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JTC, 아랍에미리트(UAE) ADIA 현장소장, 두바이 Exhibition 현장소장 상무 등을 지냈다.

본사 복귀 이후에는 중동지원팀장, 글로벌조달센터장을 거쳐 2015년부터 플랜트사업부장(부사장)을 역임했다. 베트남 첫 LNG 터미널 건설 프로젝트인 '티 바이(Thi Vai) LNG 터미널' 공사와 방글라데시 '메그나갓 복합화력 발전소' 단독시공권 확보 등은 오 사장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오세철 사장 부임 이후 삼성물산은 LNG 복합화력 및 저장시설 플랜트 수주 기회를 확대하는 등 해외시장 내 건설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탈석탄' 선언에 따라 친환경 관련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역량을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임원진도 꾸렸다. 앞서 9일 삼성물산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오 사장을 보좌할 신임 부사장으로 강병일, 김재호, 송규종 전무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강병일 부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 환경사업지원팀장, 미래전략실 전략2팀 담당임원을 거쳐 삼성물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8년부터 삼성물산 EPC 경쟁력 강화 T/F 전무를 지낸 만큼 친환경 사업 및 수익성 높은 해외사업 추진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김재호 부사장은 오 사장과 마찬가지로 해외현장 경험을 갖춘 건축 전문가로 평가된다. UAE 두바이타워 상무, 빌딩엔지니어링 본부장(상무)을 거쳐 빌딩사업부로 옮긴 뒤 러시아 라흐타 센터(Lakhta Center), 말레이시아 KL 118 타워 현장소장을 지냈다. 최근까지 삼성물산 ENG센터장을 역임했다. 송규종 부사장은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 상무 출신으로 삼성물산 경영지원실 전무를 지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오세철 사장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두바이 등 현장을 경험한 전문가로 건축, 토목, 플랜트, 주택 등 각 분야에서 기술력 및 프로젝트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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