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건설통' 윤영준 대표 앞세워 주택·신사업 '두마리 토끼' 잡는다

시간 입력 2020-12-17 07:00:10 시간 수정 2020-12-17 07: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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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근무 내부출신 주택 전문가…환경학 석사, 친환경 사업 시너지 기대

현대건설 사옥 전경 및 윤영준 현대건설 신임 대표이사(사장).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 사옥 전경 및 윤영준 현대건설 신임 대표이사(사장).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의 새로운 수장으로 윤영준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사진)이 발탁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내년에도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0년 넘게 회사에 몸담으며 주요 건설현장을 두루 챙긴 윤 부사장을 전략적으로 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윤 부사장은 환경학 석사 출신으로 현대건설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친환경 관련 신사업 추진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17일 재계 및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5일 단행한 '2020년 하반기 임원인사'에서 윤영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현대건설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번 인사에 앞서 사의를 밝힌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과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은 각각 고문으로 위촉됐다.

윤영준 신임 사장은 현대건설에서만 33년간 근무한 내부출신 전문가다. 현장 중심의 풍부한 공사관리 경험을 갖춘 '건설통'으로 분류된다. 1987년 입사한 이후 2002년 인사총괄팀장, 외주관리팀장 등을 거쳐 2006년 국내현장 관리팀장직을 지냈다.

2012년 사업관리실장(상무), 2016년 공사지원사업부장(전무)를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 회사의 핵심 부서인 주택사업본부장(전무)을 맡았다. 지난해 12월에는 현대건설 수주실적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또 디에이치(THE H) 강남사업추진단장을 겸하며 강남권 일대 알짜 정비사업 수주를 이끌었다.


그가 주택사업본부장을 지내는 동안 현대건설의 주택사업부문은 두드러지게 성장했다. 올 3분기 전체 매출액 가운데 절반 이상을 건축·주택사업을 통해 벌어들였다. 수주 실적도 향상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4조4491억원의 수주고를 올렸으며 연말까지 추가수주가 이어질 경우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도 가능하다.

특히 올해 수주한 한남3구역은 윤 사장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사업으로 불리는 한남3구역은 공사비 1조7000억원을 포함해 총공사비 7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을 비롯해 정비사업 강자인 대림산업과 GS건설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윤 사장은 한남3구역 수주를 위해 직접 해당 사업지에 집을 마련하고 조합원 자격을 얻었다. 당시 합동설명회에서 그는 "한남3구역 조합원으로서 내 집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책임감 있게 짓겠다"라고 말하며 조합원 지지를 받아냈다는 후문이다.

주택사업에 능통한 윤 사장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현대건설은 내년에도 정비사업 역량을 강화해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나타낼 것으로 판단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해외건설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건설업계 전반이 국내 주택사업으로 눈을 돌려 일감 확보에 나선만큼 내년에도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을 치열할 전망이다.

아울러 현대건설의 친환경 관련 신사업 추진에도 시너지가 예상된다. 윤 사장은 청주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환경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회사의 신사업 분야와 윤 사장의 전공이 맞닿아 있는 만큼 전문성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건설은 수소연료전지 및 해상풍력, 조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스마트팜, 바이오가스, 오염토 정화 등 친환경 사업 확대를 골자로 한 '2025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괄목할 만한 수주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신사업 추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윤영준 사장은 힐스테이트, 디에이치 등 주택사업 브랜드 고급화와 주요 대형 프로젝트 수주성과를 창출했다"며 "앞으로 현대건설의 미래 사업과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동시에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문화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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