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건설부문과 시너지, 부산·경남 일대 사업 영역 확장 기대
동부건설(대표 허상희)이 한진중공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조선업이 위축되면서 한진중공업의 주요 수익원으로 떠오른 건설부문과의 시너지를 통해 본업 역량을 강화하고 서울·수도권에 치우친 수주 영역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마감한 한진중공업 매각 본입찰에는 동부건설 컨소시엄과 SM상선 컨소시엄,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등 3곳이 최종 입찰제안서를 냈다. 매각대상은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63.44%(5282만9905주)와 필리핀 현지 금융기관이 들고 있는 지분 20.01%(166만4044주)다.
동부건설은 한토신과 NH PE-오퍼스PE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전에 참여했다. 조선업 경험이 없는 이 회사가 한진중공업 인수전에 뛰어든 데는 한토신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토신은 한진중공업 인수를 통해 동부건설의 건설업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동부건설은 워크아웃 졸업 이후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올해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뒀다. 올 3분기 연결기준 이 회사의 누적매출액은 89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53% 확대됐으며 영업이익은 366억원으로 같은 기준 18.74%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과거 대형건설사로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갈수록 수주 먹거리가 줄어드는 등 업황이 불안정한 만큼 몸집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한진중공업은 조선업 외에도 건설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데 건설부문에서는 꾸준히 수익을 창출해내는 반면, 조선부문은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올 3분기 연결기준 한진중공업의 건설부문 누적매출액은 6690억 원, 영업이익은 165억원이다. 조선부문 매출액은 이보다 절반가량 적은 317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 219억원을 냈다.
한진중공업을 인수할 경우 동부건설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동시에 본업 경쟁력 강화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동부건설이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자사 주택브랜드 '센트레빌'을 공급했다면 한진중공업은 부산 경남 일대에서 '해모로'를 공급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하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공항 공사 관련 포트폴리오를 갖춘 몇 안 되는 건설사"라며 "반대로 동부건설은 철도, 항만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만큼 보완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사업에서도 관련 수주 노하우나 네트워크 등을 공유하는 등 서로 다른 부분에서 장단점이 많다고 판단해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IB업계에서는 한진중공업이 소유한 부산 영도조선소 부지 개발 가능성도 인수전 참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글로벌 발주가 줄면서 조선업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굵직한 원매자가 입찰에 참여한 것은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면적 26만㎡ 규모에 이르는 영도조선소 부지는 부산 북구 재개발사업지와 인접해 상업지로 용도변경할 경우 조단위 개발사업 추진이 가능할 전망이다. 부산항 북항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는 입지적 강점도 갖췄다. 한토신은 부동산 개발사업에 강하고 동부건설은 한토신 개발물량을 소화하며 토목 및 건축부문 경험을 쌓아온 만큼 향후 이곳 개발이 가시화될 경우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동부건설은 이와 관련해 개발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부산시에서도 영도조선소 개발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행정절차가 복잡한 만큼 쉽게 개발이 이뤄질 수 없는 곳"이라며 "한진중공업은 특수선 등 방산부문에 특화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져갈 수 있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선부문은 향후 조선경기가 되살아나면 재투자를 통해 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KDB산업은행은 다음 주 중 한진중공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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