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 속속 진입…쌍용건설, '리모델링' 고삐 죈다

시간 입력 2020-12-21 07:00:09 시간 수정 2020-12-21 0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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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규제, 대형사 진출 활발…기술개발 등 역량 강화, 수익성 개선

내년 상반기 착공을 앞둔 서울 송파구 오금 아남 아파트 리모델링 단지 투시도. <사진=쌍용건설>
내년 상반기 착공을 앞둔 서울 송파구 오금 아남 아파트 리모델링 단지 투시도. <사진=쌍용건설>

쌍용건설(대표 김석준)이 리모델링 시장 선두자리를 굳히기 위해 내년부터 관련 기술 개발 및 인재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부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강화로 건설업계 일감난이 가중되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잇따라 리모델링 시장 진출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2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올해 양호한 분양실적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국내 주택사업을 통해 실적 안정화를 꾀할 방침이다. 올 초 7682세대 공급목표를 세운 이 회사는 현재까지 11개 단지, 약 8000가구 규모의 분양을 완료했다.

이는 지난해 811가구 공급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2015년 말 워크아웃 졸업 이후 2016~2018년 3년간 공급한 분양물량(1600여가구) 보다도 5배가량 많다. 연말까지 예정된 분양물량을 모두 소화하면 전국에서 총 13개 단지, 9376가구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쌍용건설이 주택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2015년 말 두바이투자청(ICD)에 인수되며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이후 ICD 종속기업의 해외 발주물량을 소화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다. 2016년 8625억원 정도였던 매출 규모는 2018년 1조2298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는 이보다 18.4% 늘어난 1조456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2016년 28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2017년 64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2018년에는 27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쌍용건설의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공급물량이 크게 늘면서 연간 경영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개선될 전망이다.

쌍용건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내년에도 해외건설시장이 불안한 만큼 국내 주택사업을 통해 먹거리를 챙길 방침이다. 특히 선제적으로 뛰어든 리모델링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간 리모델링은 재건축보다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외면받았는데 정부 규제로 정비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최근 대형건설사들의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올 들어 현대건설과 GS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리모델링 수주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에 쌍용건설은 후발주자로 나선 건설사들을 제치고 리모델링 사업 강자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이 회사는 2000년부터 리모델링 전담팀을 꾸려 운영 중인데 올해까지 리모델링 누적 수주실적은 13개 단지, 9000여가구(약 1조원) 규모에 달한다. 아파트 리모델링을 비롯해 국내외 일반 건축물 리모델링 시공 경험도 풍부하다.

내년에는 관련 인력을 확충하고 전담 엔지니어를 육성, 신공법을 개발해 리모델링 기술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다른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형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신축보다 난이도가 높아 경험이 없는 시공사가 뛰어들기는 어려운 분야"라며 "서울 수도권 대단지를 비롯해 역세권 등 입지가 양호한 단지의 리모델링 수주를 강화하고 타사와의 전략적 제휴 추진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개수(대수선, 용도변경, 증·개축 등)와 유지·보수를 포함한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30조원으로 추정된다. 오는 2025년에는 37조원, 2030년에는 44조원 규모로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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