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대형사 출신 적극 수혈…IPO 재추진 가능성 '솔솔'

시간 입력 2020-12-22 07:00:09 시간 수정 2020-12-22 13: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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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성과 가시화, 주택사업 경쟁력 끌어올려 증시 입성 기대

호반건설 사옥 전경. <사진=호반건설>
호반건설 사옥 전경. <사진=호반건설>

호반그룹이 주요 계열사에 대형건설사 출신 외부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해 본업인 주택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김상열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신사업부문에서 성과가 차츰 가시화되는 만큼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기업공개(IPO) 재추진 가능성도 거론된다.

22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최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현대건설에 30년 이상 근무한 김선규 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을 그룹 총괄회장으로 내정했다. 총괄회장직은 올 초 김상열 회장이 호반건설 대표이사직 사임에 이어 이번에 회장직도 내려놓으면서 신설됐다. 김상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부사장은 기획부문 사장으로 승진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까지 대표이사를 지낸 박철희 사장이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박 사장은 호반건설 사업총괄로 재직하면서 택지, 공모사업, 도시정비사업, 복합개발, 컨소시엄 등 회사의 굵직한 수주를 챙긴 내부출신 주택사업 전문가로 평가된다.

김선규 호반그룹 신임 총괄회장.
김선규 호반그룹 신임 총괄회장.
이와 함께 대형건설사 출신 외부인재를 대거 발탁했다. 신설된 경영부문장에는 대우건설 출신 김양기 부사장을 앉혔고 사업부문장은 대림산업에 수년간 몸담았던 이종태 부사장을 내정했다. 상품개발실장을 맡게 된 윤종진 전무는 삼성물산 출신이다.

주요 계열사인 호반산업 재무팀장은 대림산업 출신 김종건 상무를, 건축지원실장은 현대건설을 거친 김원익 상무보를 영입했다. 삼성금거래소 대표이사에는 포스코건설 출신 이우규 부사장을 앉혔다.

김상열 회장이 물러나고 2세 경영을 공식화한 셈이다. 김대헌 사장이 회사의 미래먹거리를 챙기는 만큼 건설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내년에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정비사업 수주에 따라 주택부문 실적이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략적으로 인재를 영입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신사업과 주택사업을 모두 챙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가운데 IPO 추진이 다시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호반건설은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해왔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을 우려해 연기한 바 있다.

다만 내년 시장 분위기에 따라 IPO 재추진 가능성이 열려있다. 호반건설은 우량기업 상장심사 간소화 제도를 활용해 3개월 이내 상장할 수 있다.

올해 호반건설은 김대헌 사장을 필두로 한 신사업 추진에 두각을 나타냈다. 김 사장은 호반건설 엑셀러레이터 법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설립하고 프롭테크 및 스마트시티 관련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지원에 나섰다. 이어 리츠 사업 진출도 주도했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에 '호반AMC' 예비인가 신청을 낸 호반건설은 내년부터 안정적인 사업자금 조달 및 투자상품 기획 등으로 수익구조 다변화를 꾀할 방침이다.

반면 주택사업은 정비사업 수주가 상대적으로 부침을 겪었다. 정비사업 수주물량 감소에 따라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호반건설은 산업단지 조성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 등으로 수주 다변화를 꾀해야 했다.

지난해 이 회사는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1조원 규모의 수주실적을 쌓았으나 올해는 '1조 클럽' 가입이 불투명하다. 서울 강남권 정비사업시장 진출을 위해 신반포15차 수주전에도 나섰으나 고배를 마셨다. 올해 서울에서 수주한 정비사업 물량은 약 500억원 규모의 서울 장위 15-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한 건에 그쳤다.

김상열 회장이 회장직을 내려놨다는 점도 IPO 재추진에 무게를 싣는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경영 2선으로 물러나는 등 거취를 변경할 때마다 회사의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등 이슈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 IPO 추진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회장은 김대헌 사장이 이끄는 신사업 추진 및 인수합병(M&A) 등의 최종 의사결정에만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김상열 회장이 경영 뒷선에서 김대헌 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지원하게 되면서 사실상 IPO 추진에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오너리스크를 배제했다고 볼 수 있다"라며 "신사업부문은 차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고 주택부문은 외부인재 영입으로 힘을 실은 만큼 적당한 시기를 조율해 증시 입성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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