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계약금 소송 등 부담, 주택사업 집중 실적개선 여지 마련
HDC현대산업개발(대표 권순호, 정경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주택규제 등에 따른 경영실적 부진을 뚫기 위해 조직 안정을 통한 본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실패로 신사업 진출이 좌절된 만큼 내년에는 자체개발 사업 등 건설 사업 역량 키우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단행한 내년도 인사에서 변화를 최소화하고 승진 폭도 최소화했다. 주요 대형건설사들이 수장을 교체하고 사업부문별 전문가를 전진배치하거나 외부인재를 영입하는 등 인적 쇄신에 나선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본업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올 한해 전국 6개 사업장에서 총 6871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해 1조848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6.7% 감소한 수치다. 3분기 말 현산의 관급 및 민간공사 계약 잔액은 20조2235억원으로 올 초와 비교해 3.56%가량 줄었다.
경영지표도 부진했다. 올 3분기 이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812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1% 줄었고 영업이익은 1326억원으로 9.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분기 1011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이에 현산은 내년에는 본업인 주택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실적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이 회사는 내년에 하이엔드 주택브랜드 출시를 검토 중이다. 올해 수주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브랜드 고급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일감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체개발사업 역량도 끌어올린다. 정부는 서울의 신규 주택을 늘리는 방안으로 준공업지역 순환정비, 역세권 고밀개발 등을 꼽고 있다. 이들 정책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의욕을 보이고 있어 시장이 새로 열릴 가능성이 크다.
현산은 올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많은 총 1만5000세대 분양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이보다 더 많은 1만9000세대 주택공급이 예상되는데, 이 중에는 정부 정책과 부합하는 자체개발사업 물량이 다수 포함돼 있다.
각각 △광운대 역세권 개발(3244세대) △용산 철도병원 부지개발(372세대) △공릉 역세권 개발(450세대) △의정부 주상복합(1092세대) 등으로 현산은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관련 행정 절차를 밟는 중이다. 자체사업은 일반 도급사업과 비교해 수익성이 높은 만큼 실적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서울은 신규 택지 공급이 거의 전무해 정비사업을 통하거나 잔여 택지, 유휴부지개발을 통해 주택공급이 이뤄지는 방식"이라며 "내년에도 대대적인 재건축 시행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준공업지역 활용, 유후부지 개발 등은 서울 내 개발사업에 적극적인 HDC현산에 수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새로운 사업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종합 금융 부동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리츠를 활용한 부동산 금융사업, 에너지 개발사업 등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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