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SK건설 사장, 친환경사업 '캐시카우' 육성 속도

시간 입력 2020-12-28 07:00:13 시간 수정 2020-12-28 07: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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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플랜트 위축 지속…친환경·신에너지부문 주력 전환 움직임

SK건설 사옥 전경 및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사장). <사진=SK건설>
SK건설 사옥 전경 및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사장). <사진=SK건설>


안재현 SK건설 사장이 내년부터 회사의 신사업을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으로 성장시키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통적 수익원인 해외 플랜트사업 위축이 지속되면서 친환경·에너지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라서다.

28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SK건설은 SK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에 발맞춰 내년부터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건설은 안재현 사장을 선봉장으로 세운 바 있다. 기존 플랜트사업을 담당하던 임원들도 함께 자리를 옮겼다.

친환경사업부문은 스마트그린산단사업그룹, 리사이클링사업그룹 등의 조직으로 구성되며 신에너지사업부문과 회사의 미래먹거리를 챙긴다. 안재현 사장이 직접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된 데는 올해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올 3분기 SK건설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8.3% 빠진 1조7734억원, 영업이익은 60.5% 감소한 16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회사 매출의 60% 이상을 책임지는 해외 플랜트사업의 공기 지연에 따른 추가 원가가 반영되면서 전반적인 경영지표가 불안한 상태를 나타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왼쪽)과 박인원 두산중공업 Plant EPC BG장.
안재현 SK건설 사장(왼쪽)과 박인원 두산중공업 Plant EPC BG장.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말 196억원에서 3분기 –17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자산부채는 981억원에서 1552억원으로 늘었고 장·단기차입금 규모도 3157억원으로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 200.9% 대폭 증가했다.

내년에도 국내 건설업황은 정부 규제와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불안한 상태를 지속할 전망이다. 플랜트사업에 따라 실적이 판가름 날 수 있는 만큼 SK건설은 국내 주택사업을 비롯해 신사업으로 매출 구조를 다각화해 실적 방어에 나서야 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회사 최고경영자가 전면에 나서서 전사적으로 신사업을 챙기는 만큼 내년부터 실적 개선 움직임이 차츰 가시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안 사장이 친환경사업부문장으로 온 이후 관련 성과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SK건설은 연료전지 발전사업과 폐기물처리업, 해상풍력발전 등을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이 중 친환경 연료전지 국내 생산은 2018년부터 공들인 대표적인 신사업으로 꼽힌다. 당시 글로벌 업체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국내 독점 공급권 계약을 체결한 이 회사는 올 1월 합작법인 '블룸SK퓨얼셀'을 설립했다.

이후 구미 제조공장에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지난 7월부터 시범 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손실액 15억원 등을 내는 등 투자 대비 수익은 미미하지만 이르면 내년 1월 착공하는 연료전지 발전소부터 SOFC를 공급할 전망이어서 손실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대 환경폐기물처리업체인 EMC홀딩스 실적은 내년부터 편입될 예정이다. 안재현 사장은 1조원 규모에 이르는 EMC홀딩스 인수를 이끌었다.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와 코로나19로 늘어난 폐기물 처리에 대한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관련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지난달에는 두산중공업, LS일렉트릭, 반오드 등 국내외 해상풍력 설계·제작·시공을 담당하는 15개사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녹색에너지 개발·투자 기업인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 프랑스계 에너지기업 토탈(Total)과도 맞손을 잡았다.

앞으로 스마트그린산단 조성사업을 포함한 폐열·폐촉매 등을 활용한 신에너지 발전 등 기존 플랜트 및 인프라 현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신사업 초기 단계이다 보니 투자 비용을 감안해야 하는데 블룸SK퓨얼셀의 경우 4분기부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내부적으로 신사업 관련 조직재편이 이뤄지는 상황이고 장기적으로는 플랜트부문에서 친환경·신에너지부문으로 주력사업을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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