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비사업 여건 팍팍해지는데…해외건설 수주 '순항' 예고

시간 입력 2021-01-06 07:00:11 시간 수정 2021-01-06 07:33:50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전방위적 규제, 국내 수주물량 감소…글로벌 경기부양책, 해외발주 '파란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주택사업을 통해 수주곳간을 채우던 건설사들이 다시 해외 먹거리 찾기에 집중할 전망이다. 정부 규제로 국내 민간·건축 수주물량이 지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해외건설 시장에서는 투자심리 회복을 위한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책이 잇따를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대 건설사들의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3%(7조6887억원) 증가한 18조7817억원이다. 수주 실적 1조원을 넘긴 건설사도 1년 전보다 5곳 늘어난 9곳으로 집계됐다. 10대 건설사 외 중견건설사 2곳도 포함됐다.

코로나19로 해외건설 시장이 위축되면서 국내로 눈을 돌린 건설사들이 정부 규제로 오히려 수혜를 입은 모습이다. 전방위적 주택규제에 정비사업 조합들이 시공사 선정을 서두르면서 서울·수도권을 넘어 지방 중소도시 사업장까지 재건축·재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올해 서울·수도권 일대 정비사업 추진 예정 단지로는 강남 개포한신, 용산 한남2구역, 이촌 한강멘션, 동작구 흑석9구역, 은평구 불광5구역, 경기 과천주공5·8·9단지 등이 꼽힌다. 지방에서는 부산 해운대구 삼호가든이 대표적이다.

<자료=해외건설협회>
<자료=해외건설협회>


업계에서는 올해도 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정부의 강화 규제로 전반적인 수주물량은 크게 줄어 지난해만큼 호황을 누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사업이 제때 추진되기 힘들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반면 해외건설 수주시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사들의 연간 해외 수주액은 351억달러로 전년 대비 56.7% 급증했다. 코로나19 충격 여파로 해외사업장에 셧다운 조치가 내려지거나 예정된 발주가 취소·지연됐던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전 중동지역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계약이 체결됐고 하반기 들어 중남미에서도 굵직한 인프라사업 수주 성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백신·치료제 개발 및 공급에 대한 기대감과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책 확대 등으로 해외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해 세계 건설시장이 지난해보다 4.8% 확대된 11조3000만억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국내 건설사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아시아시장은 작년 대비 6.6% 성장한 5조7183억달러 규모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에서는 정부 주도의 북남고속철도(587억달러)가 예정돼 있고 태국에서는 3개 공항을 연결하는 철도사업(70억달러)가 추진을 앞두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신수도 이전 사업으로 25개 신공항프로젝트(74억달러) 착수에 나선다.

전통 수주시장인 중동지역은 같은 기준 1.7% 성장한 479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경기 부양책으로 올해 133억달러를 토목·건축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며 카타르는 가스전 사업을 포함해 2022년 월드컵 추진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1500억달러를 투입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택시장 업황은 예년보다 더 불안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올해 건설사들은 해외시장에서 수주고를 올리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집단면역 형성 등 기대감을 선반영해 각국의 투자심리 회복과 인프라 투자 활성화 등이 이어진다면 해외 발주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