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더 빛나는 리더-2021 CEO열전 (11)
현장 경험 풍부한 엔지니어 출신…건설 경쟁력 강화 국내외 시장위기 돌파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대내외 시장위기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본업인 건설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30년 넘게 삼성물산 주요 건설현장을 두루 거친 오세철 신임 대표이사(사장)를 수장으로 앉히면서다. 오 사장은 그간 회사를 이끈 재무통 CEO들과 다른 경영스타일로 삼성물산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나설 전망이다.
◇ 내부 사정 밝은 건설부문 첫 엔지니어 출신 CEO
오세철 사장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최초 엔지니어 출신 CEO로 순수 내부인사라는 점이 특징이다. 그는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이후 줄곧 건설현장을 누빈 '현장통'이다. 재직기간 대부분을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 주요 프로젝트 사업장에서 보냈다.
2013년 글로벌조달센터장을 역임한 이후 2015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해 플랜트사업부를 이끌었다. 5년간 플랜트사업부를 책임지며 회사의 수주 부진을 만회하고 실적 반등을 이뤄내는 데 주된 역할을 했다는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부터 삼성물산 전체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이 때문에 오세철 사장에 대한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그간 그룹 계열사 및 미래전략실 등을 거친 재무통 CEO가 아닌 내부 사정에 밝은 오 사장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회사의 미래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는 위기감과 기대감이 동시 반영됐다는 평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오랜 현장 경험과 플랜트 사업을 이끌어온 역량을 바탕으로 건축·토목·플랜트·주택 등 각 분야에서 기술력 및 프로젝트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래미안' 경쟁력 강화 및 '친환경' 대세 발맞춘 해외수주 확대 과제
건설현장 내 잔뼈가 굵은 만큼 오세철 사장은 국내외 현장을 중심으로 자사 역량을 결집할 전망이다. 이는 오 사장의 첫 공식일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오 사장은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 발표 직후 수도권 일대 삼성물산 현장을 직접 시찰했다.
삼성물산은 2015년 이후 5년 만인 지난해 정비사업을 재개했다. 브랜드 파워 1위인 '래미안'을 앞세워 신반포15차, 반포3주구 등 강남권 알짜 사업장 두 곳을 수주하며 연간 1조487억원의 수주실적을 쌓았다.
장기간 공백기를 가진 만큼 시장 내 입지를 재확인하는 것으로 한 해를 보낸 셈이다. 올해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려 정비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당장 입찰 참여 가능성이 큰 사업장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 삼호가든(우동1구역) 재건축 사업장이 거론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해당 사업장 내 현수막을 내걸고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동 삼호가든은 부산 내 부촌으로 꼽히는 센텀시티 인근에 위치하며 교통요지에 자리해 상징성이 큰 사업장으로 평가된다. 이곳 조합은 7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내달 말 입찰 마감, 3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세철 사장이 주 무대로 삼았던 해외 건설시장에서는 수주 확대를 통한 실적 회복이라는 과제가 놓였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3조1070억원이다. 국내외 플랜트 등 공사 호조로 외형이 커졌다. 반면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현장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7% 줄어든 1240억원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해외 수주시장이 차츰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유가 회복 및 기존 건설현장의 정상화, 백신 보급 기대감 등이 반영됐다. 지난해 '탈석탄' 선언에 따라 오 사장은 자사 주력인 LNG 복합화력 등 친환경 관련 플랜트 발주물량을 확보하며 수주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ESG 투자 확대 의지를 내비친 만큼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신사업영역 확대도 검토할 전망이다.
한편 오세철 사장은 지난 4일 사내방송을 통해 신년메시지를 대신했다. 오 사장은 "최우선에 안전을 두고 재해 없는 회사를 만들어야 하며 경영 활동은 법과 도덕적 양심에 어긋남이 없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1년은 미래를 준비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전환점이 되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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