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대비, 주거상품 차별화 및 수주 경쟁력 강화 강조
중견건설사들이 올해 주택사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찾는 등 내실을 다지는 것에 집중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변수로 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된 만큼 보수적인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8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주요 중견건설사 CEO들은 신년메시지를 통해 주택사업 수주 경쟁력 강화를 공통으로 주문했다. 지난해 신시장 개척과 M&A 등을 통한 미래먹거리 발굴 등을 강조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주력사업 분야를 더 튼튼하게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주택사업은 회사 수익창출에 많은 기여를 하는 만큼 지속적인 확대와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며 "복잡한 입찰 과정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우수한 글로벌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올해 리모델링 수주 확대를 통해 일감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BIM, 드론, AI 등 스마트 건설기술의 도입, 모듈러 주택 등 스마트 공법 적용을 위한 실행 계획도 수립해 추진 중이다.
박현일 반도건설 사장은 새로운 주거상품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마이크로 마케팅 전략, AI 기술을 접목한 신상품 개발 및 생산성 향상, 제품 품질 개선 등을 과제로 꼽았다.
박 사장은 "앞으로 직면하게 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비대면 문화가 대중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건설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선 고객이 원하는 새로운 상품에 대한 기대수준과 현 제품 수준과의 차이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킬 구체적인 첨단 IT·에너지 기술에 대한 연구와 신상품 개발 노력이 최우선 돼야 한다"고 전했다.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 역시 영업경쟁력 강화를 언급했다. 서 사장은 "치열한 수주경쟁 속에서 적극적인 영업활동과 경쟁력 있는 파트너십 구축, 업역 확대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에 우선 투자해 투자금 조기회수와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목표했다. 서 사장은 이를 위해 사전기술 검토 및 사업참여심의를 강화하고 수주부서와 현장, 지원부서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주택사업 추진 시 단계별 리스크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밖에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은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한다"며 "현재의 불확실성을 기대와 기회로 삼기 위해 각종 현안을 꼼꼼히 살피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등규 대보건설 회장은 "내실과 성장기반 확보를 위해서는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외부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중견사들이 본업을 강화하려는 데는 코로나19에 따른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판단한다. 대형사들이 최근 본업에서 탈피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등 비건설업종으로 진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하는 만큼 오히려 본업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3기 신도시 조성 등 정부의 주택공급 대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취임으로 그간 중견사 일감으로 분류됐던 소규모 사업들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사업영역이 넓고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대형건설사와 달리 공격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부담이 뒤따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사업으로 성장해온 만큼 잘하는 것을 더 잘 하겠다는 전략"이라며 "다만 본업에서 경쟁력을 꾀하되 시장 흐름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며 미래먹거리 발굴도 병행하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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