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속한 주택공급' 약속에 탄력받는 모듈러 주택

시간 입력 2021-01-19 07:00:12 시간 수정 2021-01-19 08: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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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단축 및 원가 절감 효과…공공발주 확대, 블루오션 부각

모듈러 주택 제작 모습. <사진=포스코건설>
모듈러 주택 제작 모습. <사진=포스코건설>

정부가 서울·수도권 내 신속한 주택공급을 목표로 내걸면서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모듈러 주택(조립식 주택)사업이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건설현장 내 스마트건설 기술 도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관련 시장 규모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건설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기 위해 모듈러 주택시장 진출에 관심을 두고 있다. 건설현장 내 숙련기술자 감소와 외국인 노동자 증가 등으로 낮아진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모듈러 주택은 주택 구성품을 외부 공장에서 70%가량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레고처럼 조립하는 공법이다. 기존 1~2년가량 걸리는 공사 기간이 3개월 정도로 단축돼 원가가 절감된다. 해체 후 재활용이 가능해 건설폐기물 감소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전통적인 수주 먹거리가 줄어들면서 고도화된 기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건설사들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빌딩정보모델링(BIM),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건설현장에 속속 도입하고 있다는 점도 모듈러 주택사업 추진에 속도를 더한다.

AI 기반 공동주택 3D 자동설계 시스템을 활용한 배치 조감도 예시. <사진=현대건설>
AI 기반 공동주택 3D 자동설계 시스템을 활용한 배치 조감도 예시. <사진=현대건설>


그간 국내에서 모듈러 주택은 일반 주택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고 안전에 취약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 기술 적용 및 보완 공법 개발로 관련 문제는 대부분 해소됐으며 해외에서는 30층 이상의 고층 건물에도 모듈러 공법을 활용하는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시장분석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모듈러 주택시장 규모는 지난해 854억달러(약 94조3158억원)에서 2025년 1079억달러(약 119조1648억원)로 매년 평균 5.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듈의 개발과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변경요인을 줄이기 위해 BIM 등 스마트건설 기술의 채택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방안으로 국내에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공급 확대에 역점을 두고 빠른 효과를 거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취임 전 인사청문회를 통해 모듈러 주택 활성화를 위한 공공기관 발주 물량 확대를 언급한 바 있다.

국내 모듈러 주택 시장 규모는 2019년 8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조2000억원에서 2022년 2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는 공공임대주택을 모듈러 공법을 적용해 2020년 4350가구에서 2022년 9750가구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민간임대주택 역시 같은 기간 3500가구에서 8900가구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서울·수도권 내 공공주택 공급을 담당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은 관련 부지 확보 및 발주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3개 지구, 708가구 규모의 모듈러 공공주택 사업을 추진했던 LH는 올해 역세권 중심 관련 사업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GH는 지상 최고 15층, 총 110가구 규모의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을 아파트 형태 모듈러 주택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SH는 구로구와 손잡고 이달 말 가리봉동 126-40 일원 3708㎡에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의 복합시설 공모에 나선다. 이곳에 들어설 220가구 규모 청년임대주택은 모두 모듈러 방식으로 지어진다. 총 990가구 가운데 500여가구가 모듈러 주택으로 공급되는 중랑구 일대 '신내 콤팩트시티'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최고 15층 높이의 모듈러 주택으로 단일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주택 공급대책이 속도를 내고 있고 국내 모듈러 주택시장이 '블루오션'으로 평가되는 만큼 건설사들의 기술 개발 및 시장 진출이 보다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관측한다.

박금성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모듈러건축연구센터장은 "국내에서는 조립식 주택이 싸고 품질이 안 좋다는 인식이 남아 있다"면서 "싱가포르에서도 40층 높이 건물이 들어서 있다고 유럽과 미국은 49층, 55층 모듈러 건물을 계획하고 있는 등 해외에서는 모듈러 공법이 활성화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현장에서의 기술적인 문제와 사회적인 비용 등을 따졌을 때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이라며 "정부 정책으로 부각되는 시장인 만큼 건설사들의 관련 기술 개발과 시장 진출은 더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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