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더 빛나는 리더-2021 CEO 열전 (41)
단순 시공 탈피, '디지털 전환' 가속화…주택사업 확장, 디벨로퍼 투자 재원 마련
올해 DL이앤씨로 새 옷을 갈아입은 옛 대림산업 건설사업부는 디벨로퍼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초대 대표이사를 맡게 된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는 LG전자에서 쌓은 마케팅 노하우를 활용해 생산성 혁신 및 수익성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DL(대림산업)은 이달 1일 지주사인 DL홀딩스와 건설사업을 영위하는 DL이앤씨(DL E&C)로 인적분할하고 DL홀딩스에서 석유화학회사인 DL케미칼을 물적분할해 지주사 체제를 완성했다.
◇ 전통적 건설업 탈피, '디지털 혁신' 통한 디벨로퍼 역량 강화
"새롭지 않은 인풋(Input)으로 새로운 아웃풋(Output)을 바라는 것이 얼마나 순진하고 무심한 발상인지를 마음속에 다시 한번 되새겨 봅니다. 결국, 혁신은 오랫동안 풀지 못한 문제를 새로운 발상과 참신한 방법을 통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마창민 대표는 연초 신년메시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혁신을 강조했다. 올해 그룹차원에서 글로벌 디벨로퍼 도약을 선언한 만큼 단순 시공에 그치는 전통적인 건설업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개발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마 대표는 올해 안정적인 이익성장 발판을 다지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회사를 디벨로퍼 중심의 토탈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향후 프로젝트 기획부터 자금조달, 시공, 운영 및 관리까지 소화하려면 사업 전반에 대한 역량 강화가 필수 과제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현장 내 디지털 혁신부터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IT 기술과 첨단 건설공법 등을 결합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건설을 통해 업무 효율성 및 원가 혁신, 생산성을 동시에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DL이앤씨 모든 공동주택 설계에는 건설정보모델링(BIM)을 적용하고 있다. 현장 측량에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을 겹치거나 합성해 3차원 입체영상으로 구현하는 포토그래메트리 기술도 활용하고 있다.
또 전 직원이 드론 촬영 허가 취득 업무부터 조작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드론 기술 내재화도 추진 중이다. 이러한 디지털 혁신은 결국 시장 경쟁이 치열한 주택사업 경쟁력은 물론 해외사업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마 대표는 15년간 LG전자 MC사업본부에 몸담은 잔뼈 굵은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된다. 존슨앤존슨을 거쳐 2005년 LG전자로 영입돼 지난해까지 모바일 관련 마케팅 전략기획 업무를 챙겼다. 특히 2000년대 초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을 출시하며 MC사업 전성기를 함께 이끈 인물로 꼽힌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마창민 대표는 글로벌 전략기획 전문가로서 DL이앤씨 신사업 및 신성장동력 발굴과 글로벌 디벨로퍼 역량을 한층 고도화할 것을 예상된다"고 말했다.
◇ 주택사업 강화 및 개발사업 확장, '캐시카우' 육성 집중
마창민 대표는 디벨로퍼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위해 기존 주택사업 및 다양한 개발사업을 캐시카우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DL이앤씨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매각을 통해 디벨로퍼 가능성을 엿봤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49층 규모 주거시설 2개동과 33층 규모 업무 및 문화시설 등으로 구성된 복합 문화공간이다. 2005년 대림산업이 성동구 성수동 3구역 부지를 3824억원에 낙찰받은 뒤 약 15년간 공들인 사업지다.
DL이앤씨는 이곳 주거동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을 6000억원에 매각하고 동시에 지분 49.5%를 취득했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차익은 약 12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및 건설비용을 모두 회수하고 지분 확보를 통해 꾸준한 임대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한 셈이다. 판매시설은 DL이앤씨가 직접 조성하고 운영한다. 마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다양한 개발사업 추진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 규제로 수주 먹거리가 줄어드는 실정이지만 주택사업도 공격적으로 추진한다. 전년 대비 주택공급 목표도 18.5%가량 높게 잡았다. DL이앤씨는 올해 전국에 1만9203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달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과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를 시작으로 'e편한세상 거제 유로스카이', '의정부 발곡공원', '고덕강일', '인천검단' 등이 계획돼 있다.
지난해 DL이앤씨는 국내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1조3958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정비사업 강자로 통하는 현대건설(4조7383억원), GS건설(2조4509억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아쉬운 성적이다.
이에 연초부터 알짜 정비사업장 수주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 부산 해운대구 우동 삼호가든(우동1구역) 재건축 수주에 관심을 나타낸 상태다.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방에서 처음으로 고급 주택브랜드 '아크로' 도입을 선언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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