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매각 불명예' 떨칠까…한화건설, 올해 첫 공모채 발행

시간 입력 2021-01-26 07:00:07 시간 수정 2021-01-26 08: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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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물 500억원 규모, 정부 공급방안 및 연초효과 기대…해외사업 부진은 걸림돌


한화건설(대표 최광호)이 올해 첫 공모채 발행을 추진한다. 지난해 5월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한 건의 매수주문도 확보하지 못했던 한화건설이 올 초 다시 나선 것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최근 KB증권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채권 발행에 나섰다. 2년물 500억원 규모로 내달 4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흥행 시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검토 중이다.

한화건설이 공모채 시장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당시 2년물 600억원, 3년물 400억원 등 총 1000억원어치 모집에 나섰으나 전량 미매각됐다.

2019년 BBB+에서 A-로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됐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본격화 등으로 건설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에 한화건설은 발행금리를 희망밴드 최상단인 3.6~3.9%로 제시했지만 얼어붙은 투심을 녹이지는 못했다.

이번 공모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한화건설의 차입금 차환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화건설은 3월 1000억원, 5월 300억원, 9월 350억원 등 총 165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업계에서는 채권 발행 규모가 크지 않고 2년 단기물로 구성된 데다 연초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교적 수월하게 투자수요 확보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백신 보급에 따른 코로나19 진정세와 유가 회복, 정부의 주택공급 방안으로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차츰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지원을 기대할 수도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저신용기업 자금 조달 지원을 위해 SPV의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매입기간을 오는 7월13일까지 연장했다.

한화건설은 올해 전국에 총 2만1629가구 주택을 공급한다는 목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만4000여가구 정도다. 역대 최대 분양실적인 2007년 6770가구의 3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2019년 출시한 신규 브랜드 '포레나'를 내걸고 이제까지 분양한 단지가 모두 완판되는 등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건설은 2018년부터 사업구조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분양물량을 늘리는 등 국내 주택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분양사업은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 납입 등이 향후 2~3년간 순차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해외사업에 비해 안정적으로 실적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등 디벨로퍼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건설은 9000억원 규모 대전 역세권 개발사업을 따낸 데 이어 약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골조와 마감공사 최종 낙찰자로도 선정된 바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사업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은 투심 확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중동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한화건설의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조성사업(BNCP) 공사대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한화건설은 주택부문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영업실적이 개선되는 등 과거보다 재무구조가 안정됐다"라면서도 "이라크 정부 재정 악화로 지난해 초 BNCP가 슬로우다운에 돌입한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통행금지 실시로 현장 유지와 관련된 필수 공정만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사업이 재차 지연되거나 채권 회수가 어려워지면 실적 하락 및 신용도 하방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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