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공모채 수요예측 '흥행'…A급 건설채 투심 살아나나

시간 입력 2021-02-10 07:00:08 시간 수정 2021-02-10 07: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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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억 모집에 3670억 확보…투심 회복 조짐, 롯데건설·SK건설 공모채 발행 채비

한화건설 사옥 전경. <사진=한화건설>
한화건설 사옥 전경. <사진=한화건설>

한화건설(대표 최광호)이 올해 첫 공모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6배 이상 수요를 확보하며 흥행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었던 A급 건설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최근 2년 단일물 600억원 공모채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3670억원의 수요를 모집했다. 여기에는 350억원 규모의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지원도 포함됐다.

발행 예정 금액의 6배 이상 주문이 몰리면서 한화건설은 12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기존 차입금 차환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흥행으로 한화건설은 지난해 5월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서 전량 미매각됐던 부담을 덜게 됐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한화건설에 대해 신용등급 'A-', 등급 전망 '안정적'을 부여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A급 회사채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바 있다. 경기에 민감한 건설업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우량건설사로 몰렸기 때문이다.

롯데건설·SK건설 회사채 발행 개요.
롯데건설·SK건설 회사채 발행 개요.


업계에선 연초효과와 더불어 건설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 투자심리가 차츰 회복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 들어 정부는 일부 규제 완화 등을 통한 서울·수도권 내 대규모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놨다. 해외에서는 백신 보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코로나19 관련 리스크가 완화돼 지난해 취소되거나 지연됐던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이 지난해보다 덜하고 분양시장 호조 및 국내외 경기 부양책 등으로 건설사들의 영업실적이 회복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여기에 연초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외면받았던 건설채에도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의 수요예측이 흥행을 기록하면서 현재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인 건설사들의 흥행 기대감도 커질 전망이다. 앞서 대우건설도 11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으나 공모 대신 전액 사모로 조달했다.

롯데건설은 이달 1000억원어치 공모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채권 만기 2년물과 3년물로 구성됐으며 KB증권과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대표주관사로 나선다. 롯데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다.

이 회사가 공모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9년 10월 이후 약 1년4개월 만이다. 롯데건설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주택 및 건축공사 비중이 높지만 그룹 내 발주물량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어 무난하게 자금 조달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친환경 사업을 키우고 있는 SK건설은 SK증권과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공모 회사채로 녹색채권을 발행한다. 이 회사는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에서 'A-(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이번에 발행하는 녹색채권은 3년물 150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흥행 시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도 열어뒀다.

녹색채권은 사회적책임투자채권(SRI) 중 하나로 친환경 사업이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쓰일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SK건설은 녹색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해 태양광 연료전지 친환경 건축물 관련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현재 대상 프로젝트를 선정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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