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EDR 시장…안랩·지니언스·이스트시큐리티 격돌 예고

시간 입력 2021-02-16 07:00:14 시간 수정 2021-02-16 07: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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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언스, DB손해보험 EDR 수주…올해 첫 금융권 사업 따내
재택근무 증가로 제조업 EDR 도입 활발해질 전망

지난해 금융·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활발히 도입된 EDR(Endpoint Detection & Response, 단말기반 지능형 위협 탐지 및 대응) 시장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독보적인 사업자는 없는 상황으로 안랩과 지니언스, 이스트시큐리티 등 3사의 격돌이 예상된다.

지니언스 지니안 인사이츠 E <사진제공=지니언스>
지니언스 지니안 인사이츠 E <사진제공=지니언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니언스는 연초 DB손해보험 EDR사업권을 따냈다. 이는 올해 첫 금융권 수주로 작년 금융권 최대 규모였던 NH농협은행에 이어 지니언스가 금융권 EDR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보안업계에서 EDR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은 안랩·지니언스·이스트시큐리티 3곳이다. 이 중 증권업계에서는 지니언스가 가장 많은 고객 레퍼런스를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준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EDR 솔루션이 작년부터 국내에서도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국내 경쟁사로는 안랩, 이스트시큐리티가 있으나 현재까지 지니언스가 가장 많은 고객 레퍼런스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지니언스는 지난해 기존 제품을 고도화한 ‘지니안 2.0’을 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작년 금융과 공공기관에서 EDR 신규 고객 26곳을 확보했다. 작년 이 회사가 공급한 EDR 노드수는 10만여대로 이는 전년 대비 3배 성장한 수치다. 특히 12월부터는 제2금융권 고객을 다수 수주했다.

안랩 EDR의 연관 관계 다이어그램
안랩 EDR의 연관 관계 다이어그램

안랩도 V3 고객군을 대상으로 EDR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랩EDR의 경우 V3 제품군 등 자사 엔드포인트 보안제품군과 정보연동이 가능해 기존 V3고객이라면 안랩EDR 도입시 연계성 부분에서 활용 폭이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랩은 작년 부산은행 EDR 사업을 포함해 은행, 증권 등 금융권 기업과 중앙 공기업, 대형 및 지방 공공기관, 국내 대기업 그룹사, 중견기업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안랩 EDR’를 구축했다. 다만 자세한 내역은 고객사 요청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스트시큐리티는 3사 중에서는 가장 늦게 EDR 솔루션을 출시했다. 2019년 알약EDR 출시 직후 신세계조선호텔 전 사업장에 구축 완료했고, 이후 지속적인 고객사 확보를 통해 작년 EDR매출은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했다.

알약 EDR <사진제공=이글루시큐리티>
알약 EDR <사진제공=이글루시큐리티>
이스트시큐리티 EDR은 자사 주력 제품인 알약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알약은 악성 파일과 알려진 이상 행위를 감지해 차단하고, 알약 EDR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랜섬웨어의 의심 행위를 우선적으로 막는 방식이다.

작년에는 금융과 공공을 중심으로 도입됐던 EDR은 올해 일반제조부터 유통기업까지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재택근무로 보안 환경을 강화하기 위한 측면에서 EDR 도입이 증가하고 있다. 사실상 현재 재택근무자의 보안강화를 위해 엔드포인트에 설치되는 제품은 백신이 유일한데 실질적 보안강화를 위해서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직 EDR 시장은 독보적인 사업자가 없는 상황이다. 올해는 금융과 공공을 넘어 제조업 분야까지 EDR 도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 내 주도권은 누가 잡을지 주목된다.

이스트시큐리티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인텔리전스 보안 투자에 대해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성장이 더딘 편”이라며 “자사는 오히려 지금이 ‘알약 EDR & Threat Inside’ 제품 고도화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인텔리전스 보안 시장의 선두 주자로 위치를 공고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니언스 관계자는 “작년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대기업 그룹사, 제 1금융권, 제 2금융권 등 추가적 고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사용한 만큼 지불하는 구독형 서비스 모델을 정착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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