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내 위상 높아진 한컴라이프케어, 스마트시티 신사업 속도낸다

시간 입력 2021-02-18 07:00:13 시간 수정 2021-02-18 07: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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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라이프케어 연결기준 매출 1518억원 기록…전년 比 128.6% 성장
한컴그룹 내 매출 비중 20.9%에서 37.8%로 급상승


한글과컴퓨터 그룹 내 한컴라이프케어의 위상이 높아졌다. 작년 개인용 방역마스크로 한글과컴퓨터(대표 변성준, 이하 한컴) 실적 견인에 큰 역할을 한 데 이어 올해는 스마트시티 구축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컴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는 연결기준 매출 151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28.6%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개인용 방역마스크 등 생활안전 제품의 수요 증가가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모회사의 실적 성장을 이끄는 데 가장 공이 컸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컴은 연결기준 매출액 4013억원, 영업이익 68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각각 25.7%, 105.4%가 성장했다. 3년 연속 연매출 앞자리 수가 바뀐 것이다. 실제로 한컴에서 한컴라이프케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20.9%에서 37.8%로 15%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한컴라이프케어의 실적 상승한데에는 사실상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이에 업계에서는 마스크만으로는 성장세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개인용 방역마스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미국 등 해외 수출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컴라이프케어는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스마트시티 사업에 힘을 보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2020년까지 매출 절반을 ‘스마트시티’ 사업에서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그만큼 김 회장이 주력 신사업을 스마트시티로 정하고 여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작년 이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란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한컴이 3년 연속 매출 앞자리 수가 바뀌는 등 매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지난해 실적은 마스크와 한컴오피스가 이끌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컴도 이번 실적 성장의 배경을 한컴오피스 수요 증대와 한컴라이프케어의 성장으로 보고 있다. 한컴 측은 “한컴오피스의 신규 수요 확대와 주요 연결자회사들의 성장이 많은 기여를 했다” 설명했다.

여기에 스마트시티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자회사 한컴MDS 실적이 주춤한 것도 한몫했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1466억원으로 전년 대비 5.4%로 감소했다. 한컴MDS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솔루션 외에도 통신모듈·로봇·모빌리티 등 스마트시티 구축에 필요한 다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올해는 한컴라이프케어가 스마트시티 사업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이미 작년부터 이 회사는 소방안전플랫폼과 스마트시티 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착수했다. 3월부터 전주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12월에는 전라북도와 함께 드론을 활용한 화재감시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전체적인 운영 시스템을 개발하고, 한컴인스페이스는 무인 자동화 시스템 '드론셋(DroneSAT)'과 영상 분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실증사업은 이달 중 마무리 될 예정이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올해 코스피 상장에도 도전한다. 한컴그룹 내에서 10년 만에 IPO에 도전하는 것으로 한컴라이프케어가 그룹 내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했고, 상반기 내 예비상장심사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컴 관계자는 “한컴은 올해 국내에서는 B2B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에 주력하고, KT·네이버·네이버클라우드·NHN 등 클라우드 분야에서의 파트너십을 활용해나갈 전략”이라며 “해외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올 1분기 오피스SW와 이메일·메신저·화상회의 등의 다양한 업무서비스를 망라한 통합 업무협업플랫폼 서비스 ‘한컴웍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시티는 디지털 트윈 기반의 소방안전 플랫폼, 무인자동 화재감시 드론 등 실증사업단계가 마무리되고 있는 만큼, 재난안전 및 생활안전 분야와 IT 기술의 접목을 통한 스마트시티 사업들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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