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내년까지 20~30% 배당성향 유지, DL이앤씨 분할 후 첫 배당
대우건설, 매각 앞서 기업가치 제고 '무배당'에 무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지난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실적 방어에 성공한 가운데 삼성물산과 GS건설은 올해 배당금 규모를 확대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GS건설은 내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2020년도 배당 계획을 밝혔다. 삼성물산은 역대 최고 수준인 보통주 1주당 23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37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0% 증가한 규모다.
이는 그룹 차원의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7년 10월 2018~2020년까지 3년간 발생한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의 70% 수준을 재배당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이 회사는 매출액 30조2161억원, 영업이익 8579억원, 당기순이익 1조1607억원 등을 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 1.1% 소폭 줄었으나 당기순이익은 10.8% 증가했다.
GS건설은 보통주 1주당 1200원씩 총 960억원 규모를 현금 배당할 예정이다. 2019년 1000원씩 794억원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20.9% 증액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10조1229억원, 영업이익 7512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각각 2.8%, 2.2% 줄었다.
다만 매출대비 영업이익률은 7.4%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플랜트부문 실적이 위축됐지만 주력인 주택사업 호조로 경영실적 감소폭을 줄일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 회사의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3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늘었다. FCF는 2019년 3분기 1222억원에서 1년 만에 5332억원까지 급증했다.
이에 아직 배당금을 공표하지 않은 건설사들의 배당성향도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2014년부터 1주당 500원씩의 배당 규모를 유지해오다 지난해 600원씩 총 669억원으로 배당금을 늘렸다. 전년 대비 20.0% 확대된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내년까지 20~30%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올해도 배당성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현금자산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전년 대비 28.8% 증가한 5조5356억원에 이른다. 조만간 배당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은 올해 기업분할 후 첫 배당을 실시한다. 지난해 기업분할 결정 당시 전반적인 배당정책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발표하지 않아 소액주주 가치 제고에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DL이 연내 DL이앤씨 지분을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배당 규모가 예년 대비 줄어들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보통주 1주당 1300원씩 총 504억원을 배당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DL이 DL이앤씨 지분취득을 위해 진행될 현물출자 유상증자 과정에서 신주 증가 효과에 따른 주당순이익 및 주당 배당금이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올해도 무배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가 회사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재무구조 개선 및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회사 매각이 당면 과제인 만큼 실탄을 아끼는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2010년 산업은행에 인수된 이후 지금까지 배당을 한 적이 없다.
지난해 이 회사는 매출액 8조1367억원, 영업이익 5538억원, 당기순이익 2826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0%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3.3%, 40.5% 늘었다. 해외사업 대비 수익성 높은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하면서 경영실적을 끌어올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배당을 할 만큼 이익잉여금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상태여서 올해까지는 배당이 어려울 수 있다"며 "의미 없는 수준의 배당을 시행하기보다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자체사업 개발 등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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