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래미안' 앞세워 리모델링으로 사업 확장 추진

시간 입력 2021-02-25 07:00:04 시간 수정 2021-02-26 0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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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및 대단지 등 리모델링 선회…"관련 사업지 전반적 검토 중"

삼성물산 사옥 전경.
삼성물산 사옥 전경.

삼성물산 건설부문(사장 오세철)이 재건축·재개발에 이어 리모델링 사업으로 수주영역 확대를 검토 중이다. 정부의 강화된 규제로 서울·수도권 일대 도시정비사업 추진이 어려워진 만큼 도심 내 입지가 탁월한 리모델링 사업지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국내 주택시장에서 수주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리모델링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일원 코오롱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찾아 사업 추진 현황을 살피고 입찰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파악됐다.

코오롱아파트(834가구)는 단지가 서로 맞닿아 있는 강촌아파트(1001가구)와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최근 리모델링 설계업체 선정을 마치고 조합 설립을 준비 중이다. 총 1835가구 규모의 기존 노후단지는 리모델링을 거쳐 약 2100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곳 두 단지는 한강과 용산공원을 품고 있고 인접한 용산 개발 이슈에 따른 수혜도 예상돼 입지가 좋은 사업지로 평가된다. 이미 주민동의율(70%)이 조합 설립 요건(66.7%)을 초과한 만큼 올 상반기 조합을 설립하고 연내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아직 추진위 단계임에도 현대건설과 GS건설, 포스코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대형건설사가 현수막을 내걸고 입찰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물산도 관심을 나타내면서 향후 입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이와 함께 서초구 잠원동아, 경기 성남시 야탑동 매화마을주공2단지 리모델링 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학군이 우수하거나 역세권 입지를 갖추는 등 향후 건설사 브랜드 가치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사업장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처럼 삼성물산이 리모델링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데는 서울·수도권 내 수주 먹거리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어서다. 정부의 민간 재건축 규제가 지속되고 최근 발표된 2·4 부동산 대책은 공공주도 정비사업을 골자로 해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틀어 사업 추진에 나서는 단지가 늘어나는 점도 한몫한다.

리모델링은 일반 재건축 대비 규제가 덜하고 사업 절차가 간편하다. 지은 지 30년이 지나야 사업에 나설 수 있는 재건축과 달리 리모델링은 준공 연한 15년만 채우면 된다.

안전진단 등급도 재건축은 최소 D등급 이하를 받아야 하지만 리모델링의 경우 수평증축 C등급, 수직증축 B등급 이상을 받으면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여기에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받지 않고 조합 설립 이후 아파트를 사고팔 수도 있다.

정부 규제로 사실상 재건축이 가로막힌 서울 강남권뿐만 아니라 5000가구 이상 대단지도 리모델링으로 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건설사 입장에선 마다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올 들어 주요 건설사들은 리모델링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관련 사업으로 발을 넓히는 추세다.

올해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되는 사업지로는 서초구 잠원동아, 마포구 마포태영, 동작구 우·극·신, 중구 남산타운 등이 꼽힌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이 주요 리모델링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활발하게 수주 경쟁에 뛰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과열수주 경쟁을 피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선별수주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5년 만에 정비사업을 재개해 신반포15차, 반포3주구 등 서울 강남 요지의 정비사업을 잇달아 수주했지만 당시 수주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앞서 서울 방배동, 대치동, 청담동 일대 리모델링 단지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라며 "일반 재건축과 마찬가지로 리모델링 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어느 지역, 어떤 사업장을 중심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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