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해상풍력 등 호반 추진 신사업과 시너지 예상
해저케이블 초기 단계, 지속적인 투자 필요…본입찰 참여 '미지수'
호반건설(대표 박철희)이 국내 전선업계 2위인 대한전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대한전선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해저케이블 전망이 밝은 만큼 기업 인수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진행하는 대한전선 경영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호반건설을 비롯해 글로벌세아, 베인캐피탈 등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매각대상은 IMM PE가 특수목적회사 니케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대한전선 지분 40%와 하나은행 등 채권은행 9곳의 보유지분 14.03%다.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6000억원에서 최대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호반건설은 예비입찰 응찰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력 인수후보로 떠올랐다. 이 회사는 앞서 2014년 대한전선이 처음 매물로 나왔을 때도 잠재 인수후보자로 거론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예비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대한전선 인수에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내 주택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이 회사는 최근 몇 년간 매출구조 다각화를 꾀하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현재 자사 액셀러레이터법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활용해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방면의 신사업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태양광 발전사업 수주에 이어 올 초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에 참여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다. 대한전선을 인수하게 되면 호반건설은 자연스럽게 신재생에너지 분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대한전선은 세계적으로 친환경 흐름이 거세지면서 국내외 에너지 관련 투자 및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업계에서는 대한전선이 주력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해저케이블에 주목하고 있다.
해저케이블은 대륙과 대륙, 육지와 섬 등 떨어진 두 지점 사이에 전력과 통신을 공급하기 위해 바닷속에 설치하는 케이블이다. 특수장비 및 설비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야 하고 초고압 안정성 등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해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로 평가된다.
세계적으로 해저케이블 관련 기술을 보유한 곳은 대한전선과 LS전선 등 국내 업체와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등지의 일부 해외 업체에 그친다.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45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약 23억달러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확대되는 셈이다.
여기에 유럽, 미국 등을 중심으로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동남아, 인도 등 국가에서의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인프라 투자 확대도 지속되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호반건설이 실제 본입찰까지 나설지 미지수라는 견해도 있다. 대한전선 역시 해저케이블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당장 수익을 낼 신사업으로 삼기 이르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호반건설은 그동안 금호산업, 대우건설, 지난해 금호리조트까지 주요 M&A에 단골로 이름을 올렸으나 최종적으로는 인수를 포기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취해왔다.
특히 2018년 대우건설 인수전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대우건설 해외사업 손실이 드러나면서 딜클로징 직전 단계에 인수 포기를 결정했다. 골프·레저사업 확장에 따라 지난해 금호리조트 인수전에서도 유력한 원매자로 부상했으나 코로나19 등으로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아 예비실사 후 결국 발을 뺐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대한전선 인수전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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