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연초 수주 랠리에 ‘활짝’

시간 입력 2021-03-05 07:00:20 시간 수정 2021-03-05 07: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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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만 연간 수주목표 20%대 달성…카타르 LNG선 등 추가 수주도 예고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해 이탈리아 그리말디사에 인도한 컨로선.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해 이탈리아 그리말디사에 인도한 컨로선.

올 들어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수주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 조선사의 수주량이 연간 수주치의 5%에 그쳤던 반면 올해는 목표치의 20%에 달하며 연간 수주 실적에도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올 1~2월 컨테이너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 총 38척을 수주했다. 전체 수주액은 29억6000만달러(3조3000억원)로, 올해 수주 목표(149억달러)의 20%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도 올 들어 2월까지 LNG운반선과 VLCC, 컨테이너선 등 총 14척(17억달러)을 수주했다. 이는 올해 목표(78억달러)의 22% 수준이다. 최근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그리스 마란가스로부터 LNG선 옵션분 1척을 추가 수주, 이를 포함하면 수주 성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달까지 올해 목표 수주액(77억달러)의 7.8%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1~2월 조선 ‘빅3’의 총 수주금액은 총 52억6000만달러(약 5조9000억원)로, 올해 목표치 합산(304억달러)의 17.3%를 달성했다.

올해 조선사의 수주 속도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수준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은 2020년 전체 수주량의 5%가량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향후 대규모 수주 프로젝트들이 이어질 예정으로, 올해 전체 수주 실적 또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이 LNG선 발주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6월 조선3사는 QP와 총 100척의 LNG선 건조 슬롯 계약을 맺은 바 있다.

LNG 추진선 등 수주 선박 종류가 다양해지는 점도 긍정요소다. 지난달 24일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컨테이너·로로 겸용선(컨로선)은 승용차, 트럭, 트레일러 등 자체 구동이 가능한 차량은 물론 컨테이너까지 선적 및 하역이 가능한 복합 화물선이다. 상‧하역 설비가 없는 항구에서도 선박 크레인을 이용, 빠르게 짐을 싣고 내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컨로선에 대한 풍부한 건조 경험과 고품질 선박 인도 기록이 이번 수주의 원동력”이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품질 관리로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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