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복귀, 한화건설 해외사업 '정상화' 불씨 당길까

시간 입력 2021-03-04 07:00:01 시간 수정 2021-03-05 07: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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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코로나19 확산 해외플랜트 크게 위축
공기지연에 따른 비용부담 및 미수금 등 BNCP 관련 지원 예상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및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및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7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주요 계열사 가운데 한화건설을 선택한 김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은 한화건설 해외사업 정상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이달 중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를 비롯해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3개 계열사에 적을 두고 그룹 회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7년이라는 공백 기간 세 아들을 중심으로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미등기 임원 형태로 경영에 참여할 방침이다.

재계에선 김승연 회장의 이번 경영 복귀로 향후 그룹 후계 구도가 명확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장남인 김동관 사장은 한화 전략부문장과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고 차남인 김동원 전무는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 삼남 김동선 상무보는 지난해 말 한화에너지로 복귀해 경영수업을 받는 중이다.

현재로선 김동관 사장이 한화솔루션을 지휘하고 김동원 전무는 한화생명을 비롯한 금융계열사, 김동선 상무보는 한화솔루션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한화에너지나 한화건설 등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 회장이 삼남에게 한화건설을 물려준다면 승계작업이 마무리되기 전에 기업가치를 우선 끌어올려야 한다. 비상장사인 한화건설은 그룹 내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기업이지만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등에 비해 몸집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에 속한다.

한화건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 <사진=한화건설>
한화건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 <사진=한화건설>


장남과 차남이 나란히 그룹 핵심사업 두 축을 담당하는 가운데 막내에겐 이와 구분된 주요 사업영역을 승계해 균형 있는 승계구도를 갖추는 것이 김 회장에게는 중요한 과제로 여겨질 거라는 점에서다.

김승연 회장은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크게 위축된 해외사업부터 손질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은 저유가와 코로나19가 맞물리면서 플랜트 비중을 크게 줄인 상태다. 약 900명에 이르던 플랜트사업본부 인력은 지난해 기준 697명으로 20%가량 감소했다. 기존 플랜트 인력을 국내 건설현장 및 타 부서로 재배치하면서 몸집도 크게 줄었다.

12조4000억원 규모 초대형 프로젝트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BNCP)도 더디게 진행 중이다. 약 1만2000명이 상주해 있던 이곳 현장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재 약 700명 정도의 필수 인력만 남아 현장을 운영하는 슬로우다운에 돌입해 있다.

BNCP의 준공예정일은 당초 2019년에서 2027년 말로 미뤄진 상태이며 지난해 9월 말 현재 44.28%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수금 규모도 크게 늘었다. 2018년까지 2000억원을 밑돌던 미수금 규모는 저유가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8500억원 수준까지 불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2027년 이후에도 공사가 지연되면 추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매년 200억원가량 손실이 발생해 2032년까지 1003억원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여전히 중동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공기 지연은 물론 그에 따른 비용 부담도 가중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김승연 회장이 BNCP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전반적인 검토 및 미수금 협상에 주도적으로 나설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 김 회장은 2012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BNCP 수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라크 내전에도 방탄조끼를 입고 수차례 현장을 직접 방문했으며 현장 근로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광어회 600인분을 비행기로 공수한 일화는 익히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글로벌 건설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한화건설의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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