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강자 빅매치…7000억대 수주전, 포스코 vs 쌍용 연합

시간 입력 2021-03-16 07:00:09 시간 수정 2021-03-16 08: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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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리모델링 대어 '가락쌍용1차'…오는 5월 시공사 선정 예정

가락쌍용1차 전경. <사진=카카오맵 로드뷰>
가락쌍용1차 전경. <사진=카카오맵 로드뷰>

서울 강남권 리모델링 대어로 꼽히는 송파구 가락쌍용1차 수주전에서 리모델링 사업 강자로 평가되는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이 맞붙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6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 조합이 시공사 선정에 앞서 개최한 현장설명회에는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 컨소시엄(쌍용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달 열린 1차 현장설명회는 포스코건설 한 곳만 참여하며 유찰된 바 있다.

그간 리모델링 사업은 재건축·재개발 대비 수익성이 떨어져 다수 건설사가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통상 2차 현장설명회까지 유찰되면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했다.

올해 수도권에서 정비사업 수주 물량이 크게 줄어듦에 따라 건설사들이 잇따라 리모델링 사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례적으로 경쟁입찰 구도가 갖춰진 셈이다. 조합은 내달 1일 입찰을 마감하고 5월 중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일원 가락쌍용1차는 서울 내 리모델링 추진 대상 단지 가운데 드물게 강남권에 위치해 있다. 서울지하철 3호선 경찰병원역과 지하철 5호선 개롱역이 도보거리에 있으며 오금공원, 개롱근린공원이 가까이 있고 교육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다.

강남권에서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리모델링 사업장 중 규모도 가장 크다. 1997년 준공된 이곳 단지는 기존 2064가구를 수직 및 수평 증축해 지하 4층, 지상 27층, 2373가구 규모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조합에서 추산하는 사업비는 약 7000억원 수준이다.

일반 정비사업 못지않은 사업 규모에 시공권 확보 시 향후 서울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리모델링 사업에서 수주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중구 남산타운(5150가구), 동작구 우성·극동·신동아(4396가구), 강동구 선사현대(2938가구) 등이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는다.

업계에서는 가락쌍용1차 수주전이 리모델링 시장에서 양강체제를 굳히고 있는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의 자존심 대결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리모델링 수주실적 1위, 쌍용건설은 리모델링 준공실적 1위 자리를 각각 지키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일찌감치 이곳 사업장에 관심을 보였다.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수직증축 인허가를 완료한 '송파성지'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2014년부터 리모델링을 추진해온 이 회사는 현재까지 17개 단지, 2조9000억원에 이르는 리모델링 수주고를 올렸다.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 1호 '문정시영' 건축심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최초 착공 단지인 '개포우성9차'는 11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 추진은 시공사 역량에 달렸다"며 "업계 1위 시공사 역량을 활용해 가락쌍용1차 수주는 물론 사업 성공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팀을 꾸려 수주전에 뛰어든다. 상대적으로 약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10대 건설사와 손을 맞잡았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24개 아파트 브랜드평판 순위에서 포스코건설의 '더샵'은 8위, 쌍용건설 '더 플래티넘'은 11위를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1위), 대우건설의 '푸르지오'(3위) 선호도와 자사 기술력을 더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이 회사는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먼저 리모델링 전담팀을 출범해 기술력을 다져왔다. 기존 소규모에 그쳤던 리모델링 사업을 단지 규모로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지 전체를 리모델링한 1호 사업지인 '방배동 쌍용예가 클래식'을 비롯해 당산동, 도곡동 등에서 단지 규모 리모델링 사업을 수행했다.

올해 리모델링 시장 규모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 리모델링팀을 재신설하고 관련 역량을 결집 중이다. 쌍용건설은 가락쌍용1차 수주를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목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아직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작고 2000가구 이상 대규모 사업인 만큼 대형사와 연합을 이뤄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선제적으로 수주물량을 확보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라며 "가락쌍용1차를 수주해 향후 성공적으로 준공하게 되면 명실상부한 단지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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