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코로나19 속 재무구조 더 '튼튼'…올해 실적개선 주력

시간 입력 2021-03-29 07:00:05 시간 수정 2021-03-30 07: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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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 타격, 매출·영업익 동반하락
윤영준 사장 체제 본격화, 수익성 개선 집중

현대건설(대표 윤영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재무건전성은 더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건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16조9786억원이다. 같은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6.1%, 60.3% 줄어든 5490억원, 227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책임지는 해외사업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으면서 전반적인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현대건설이 토목과 건축, 플랜트 등 사업부문을 통해 벌어들인 해외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18.3% 감소한 5조9696억원이다.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해 진행 중인 해외 현장의 공기 지연에 따른 비용 등을 선반영했다. 반영된 원가 상승분은 별도기준 연간 2300억원 수준에 이른다.

다만 원가절감 및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면서 재무구조는 더 단단해졌다. 이 회사의 유동비율은 전년 대비 12.6%포인트 증가한 207.2%, 부채비율은 같은 기준 4.5%포인트 줄어든 104.6%다. 특히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됐다. 2019년 4789억원에서 지난해 1조7297억원으로 261.2% 급증했다.

차입금 규모는 줄고 보유 현금은 늘었다. 총차입금 규모는 1년 전보다 약 792억원 감소한 2조5098억원이며 이에 따라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값을 기록했다. 순차입금비율은 –7.72%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전년 대비 28.8% 확대된 5조5356억원으로 파악됐다. 이 중 순현금은 3조358억원 규모다.

회사의 이자비용 상환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1년 전보다 3.11포인트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2.68배로 1 이상의 값을 유지했다. 배율이 1 미만일 경우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할 수 없다는 의미다.

수주 곳간도 넉넉하다. 현대건설은 국내에서 28조3383억원, 해외 14조73억원 등 총 42조3456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약 17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향후 2년치 일감을 미리 확보해둔 셈이다.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현대건설은 "작년에는 코로나19로 해외 현장 셧다운이 반복됐으나 현재 카타르, 싱가포르, 쿠웨이트, 사우디 등 주요 현장은 정상 진행 중"이라며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원가상승 추가 요인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해외사업 악재가 일부 해소된 만큼 올해는 부진한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윤영준 사장 체제를 본격화한 만큼 주택사업에서 활발한 행보가 예상된다.

윤 사장은 35년간 현대건설에 몸담으며 주택사업 경쟁력 강화, 브랜드 고급화 등을 이끈 '건설통'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한남3구역 수주 등 사상 최대 정비사업 수주 실적(4조7400억원)을 내는 데 기여했다.

분양시장 호황이 이어지는 만큼 올해 주택공급 목표액도 높게 잡았다. 현대건설은 전국에서 약 3만1983가구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분양실적(1만9825가구)과 비교하면 1만2000가구 이상 많은 수준이다. 아울러 신사업 발굴 및 수익성 높은 자체사업에도 힘을 실을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도 건설산업 규제와 투자 감축, 경쟁 심화 등이 예상되지만 스마트건설기술, 친환경 사업 등 미래 사업과 신기술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핵심 사업인 EPC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기획, 설계, 시공, 운영 등 전 단계로 사업영역 확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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