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2세 경영', 화장품·제약·건기식 아우르는 성장 주도

시간 입력 2021-04-28 07:00:01 시간 수정 2021-04-29 07: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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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 스타트’ 세대교체로 신성장시대 여는 기업<17>
그룹 총괄하는 윤상현 부회장·알짜 건기식 계열사 맡은 윤여원 사장…2세 경영 본격화
에이치케이이노엔 개발 신약 '케이캡정', 연 매출 800억원 돌파
건기식 계열사 콜마비앤에이치, 영업이익률 18%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으로 몸집을 키워온 한국콜마그룹이 이제 화장품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신약 연구개발(R&D) 분야에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화장품 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핵심 계열사 한국콜마의 매출이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ODM 업체의 특성상 브랜드사에 비해 타격은 적었다.

또 그룹 신수종 사업인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에서는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내면서 그룹사 전체적으로는 성장했다.

한국콜마는 이미 2세 경영은 본격화했다. 2018년 에이치케이이노엔(옛 씨제이헬스케어) 인수 후 2세 경영으로의 전환 속도가 빨라졌다는 평가다.

당시 한국콜마는 화장품 ODM 최상위 업체로 업계에서는 명성이 익히 알려졌으나, 일반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 때문에 한국콜마가 성공적으로 에이치케이이노엔을 인수할 수 있을지 의문의 시선도 존재했다.

또 인수 후에도 에이치케이이노엔을 성장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에이치케이이노엔을 인수한 지 약 3년이 넘은 현재, 해당 인수를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는 시선들이 많다.

당시 한국콜마는 에이치케이이노엔 인수에 약 1조3000억원을 투입했는데, 현재 업계에서는 에이치케이이노엔의 기업가치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에이치케이이노엔의 자산 규모는 1조6147억원을 기록했다.

에이치케이이노엔은 한국콜마에 인수된 직후 2019년 대한민국 신약 30호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정’을 출시했다. 이 약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계열(P-CAB)의 치료제로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우려의 시선과 달리 이 약은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연 매출 100억원을 훌쩍 넘는 일명 ‘블록버스터’ 약물로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케이캡정의 매출은 약 811억9800만원을 기록했다. 회사 전체 매출(5984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13.6%다.

대한민국 신약으로 허가받더라도 출시된 후 대부분의 약물이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사장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다.


에이치케이이노엔 인수는 창업주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첫째 아들인 윤상현(46)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1999년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0년 영국 런던정경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2002년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 경영공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6년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한 후 3년 뒤인 2009년 한국콜마 기획관리부문 상무로 입사했다. 2011년 한국콜마 부사장, 2016년엔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어 2019년12월 한국콜마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현재는 에이치케이이노엔의 상장 추진에 따라 겸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에이치케이이노엔의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다. 핵심 계열사 한국콜마와 한국콜마홀딩스 또한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윤상현 부회장은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선 내려왔지만 사내이사로서 참여, 그룹의 주요 현안들을 총괄하고 있다.

‘알짜’ 계열사로 평가받는 건강기능식품 기업 콜마비앤에이치는 윤 부회장의 여동생인 윤여원(44) 사장이 대표이사로서 이끌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은 △2018년 3864억원 △2019년 4389억원 △2020년 6069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8.0%로 10%가 안 되는 식품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을 훌쩍 상회하고 있다. 국내 개별인정형 원료 건강기능식품 매출 1위인 애터미의 ‘헤모힘’을 콜마비앤에이치가 공급하고 있다.

윤여원 사장은 1999년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2003년 연세대 경영대학원 마케팅&국제경영 MBA, 2012년 연세대 경영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 한국콜마 마케팅팀에 입사한 후 2017년 전무 자리에 올랐다. 2018년 콜마비앤에이치 부사장에 선임됐고 지난해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윤 사장은 2018년에는 콜마비앤에이치 기획관리총괄 부사장으로 재직해 한국콜마 건강기능식품 사업부 성장에 기여하며 연평균 20% 성장을 이끈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콜마그룹 지분 구조.
한국콜마그룹 지분 구조.

한국콜마그룹 지주사 한국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윤상현 부회장(지분율 29.21%)이다. 이어 윤여원 사장이 지분 6.96%를 보유한 2대주주다. 이어 창업주 윤동한 회장이 5.03%를 쥐고 있다. 이들 지분을 포함한 특수관계자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44.37%에 달한다.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특수관계자가 보유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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