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GKL, 올해도 줄줄이 적자 행렬…대책 '막막'

시간 입력 2021-05-24 07:00:08 시간 수정 2021-05-24 07: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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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에도 카지노 공기업 일제히 영업손실 기록
GKL은 비상체제 가동 1년…강원랜드도 카지노 중심 조직정비 나서


강원랜드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휴장과 개장이 반복되거나 제한영업을 하는 등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향후 실적 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24일 강원랜드·GKL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카지노 공기업 강원랜드와 GKL은 각각 596억1800만원, 466억44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로써 두 공기업은 지난해 2분기 적자전환한 이후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코로나19로 1년새 매출액도 급감했다. 1분기 강원랜드의 카지노 부문 매출액은 854억1600만원으로, 작년 동기 1999억8700만원보다 1000억원 이상(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GKL의 카지노 매출액은 1844억6200만원에서 52억7000만원으로 97% 급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카지노를 찾는 이용객들의 발길은 끊긴 상태다. 올 1분기 기준 강원랜드 총 입장객은 8만7217명으로, 지난해 43만4295명의 20% 수준에 그쳤다. GKL의 입장객은 지난해 23만965명에서 올해 1만5271명으로 93% 줄었다.

강원랜드와 GKL의 카지노 영업은 현재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날 기준 올해 강원랜드와 GKL 부산 사업장의 정상 영업일수는 99일이다. GKL 서울 사업장 2곳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가 이어지면서 영업일수가 71일에 그쳤다. 강원랜드는 하루 입장객을 1200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GKL은 국내에 체류 중인 해외 교포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실시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코로나19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감염병 확산세가 심각했던 지난해 강원랜드는 4315억8400만원, GKL은 888억108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카지노 공기업의 경영위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상황을 타개할 뾰족한 대책을 찾기 힘든 실정이다. GKL은 이달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지 1년을 넘기게 됐다. 앞서 GKL은 작년 5월 카지노 매출 및 예산 절감 방안 등을 수립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GKL 관계자는 "현재로선 비상경영체제 운영을 통해 경상경비 절감하고, 자체적으로 안전경영위원회를 열어 사업장 방역 대책을 수립하는 등 안전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지난 4월 이삼걸 신임 사장 취임 이후 영업마케팅부에 소속돼 있던 카지노본부를 분리하는 등 조직정비를 통한 자구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카지노본부에 관련 업무 역량을 집중시켜 전문성을 높이고, 코로나19 국면에서 대응책을 모색해 내가고 있다. 이와 함께 하이원 리조트·워터파크 등 비카지노 부문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강원랜드와 GKL 부산 사업장은 지난 1월 1일부터 2월 14일까지 45일간 휴장을 한 바 있다. 강원랜드는 2월 15일부터, GKL 서울 사업장은 3월 15일부터 각각 영업을 재개했다. GKL은 서울·부산 지역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카지노 공기업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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