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 해외 실적 ‘주춤’…중앙아시아 공략 속도

시간 입력 2021-06-18 07:00:14 시간 수정 2021-06-17 17: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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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효과와 원재료 단가 인상으로 인해 중국, 베트남 영업이익 전년동기대비 감소
러시아에서 초코파이 인기 힘입어 고속 성장세 지속...중앙아시아로 확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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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시업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오리온이 올 들어 해외 사업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급성장했던 여파로 올해 나타난 기저효과와 주요 원재료 가격의 상승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았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의 지난 5월 중국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87억원, 160억원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10.9%, 68.1% 감소했다. 같은 시기 베트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6억원, 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5%, 30.2%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오리온의 국가별 실적을 보면 중국과 베트남의 영업이익이 작년에 비해 각각 2.6%포인트, 2.0%포인트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중국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473억원에서 8억 감소한 465억원이다. 매출원가가 매출의 60.5%를 차지하며 작년 대비 5.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주요 원재료인 쇼트닝과 튀김기름 등의 단가가 인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운반비 회계처리 변경으로 물류비의 일부인 94억원이 원가에 반영돼 영업이익 감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 1분기 베트남의 영업이익은 157억원으로 2020년 1분기인 159억원에서 2억원 감소했다. 매출원가는 매출의 61.8%를 차지하며 전년대비 5.2%포인트 올랐다. 베트남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팜 오일, 설탕 필름 케이스 등의 단가가 올랐다. 또 일부 제품(구떼, 오스타)의 중량을 늘린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쎼봉 크림지즈와 오스타나 스윙칩과 같은 대용식과 스낵에 대해 전략 프로모션을 진행한 비용도 매출원가가 오르는데 한 몫 했다. 물류 체제가 전환되며 발생한 일부 비용도 영업이익 감소에 원인이 됐다. 베트남 북부 직공급 체계 전환은 올해 상반기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크게 성장한 것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올해 나타나고 있다"며 "2019년 실적과 비교해보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9년 1분기 영업이익을 보면 중국은 407억원, 베트남은 80억원이다.

원재료 단가가 오르고 기저효과가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그나마 영업이익 감속 폭이 크지 않았던 것은 판관비 절감 노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 1분기 중국법인 매출에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4.1%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포인트 감소했고 베트남도 19.2%를 차지하며 작년 동기대비 1.5%포인트 떨어졌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보장세 감면 혜택이 약 40억원 정도 있었는데 올해는 없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라며 "여름을 겨냥한 감자스낵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제품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리온은 러시아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초코파이 인가가 여전하고 파이 및 비스킷 카테고리를 확대한 영향이다. 지난 5월 기준 파이류는 작년 동기 대비 41%, 비스킷류는 91% 매출이 증가했다. 또 신제품 전략에 힘입어 중앙아시아의 수출도 성장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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