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 직판앱 '파인'으로 디지털 플랫폼 구축 나서
삼성·메리츠자산운용, 유튜브 채널 마케팅 강화
고령층의 제테크 수단으로 여겨지던 금융투자가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의 자산 증식 방안으로 급부상했다. 이에 맞춰 자산운용업계도 펀드 직판(직접 판매) 통로를 넓히고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 나서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대형 자산운용사 최초로 펀드 직판앱 ‘파인(PINE)’을 출시했다. 은행과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자사의 펀드를 가입할 수 있도록 해 펀드에 부가되는 판매수수료를 없앴고, 판매 보수도 최저 수준으로 책정했다.
한화자산운용은 파인을 통해 MZ세대에게 스마트한 투자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금융 지식과 경험을 담아내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믿을 수 있는 투자 △편리한 투자 △안전한 투자 △친숙한 투자를 목표로 직관적 인터페이스와 다양한 콘텐츠를 배치했다.
투자 편의성도 높였다. 파인은 신분증 촬영과 휴대폰 본인인증 방식으로 계좌를 개설, 주거래은행 계좌와 1원 송금 방식으로 즉시 연결할 수 있게 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서버를 사용하고 망을 분리시켜 보안성과 확장성, 효율성도 강화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파인메이트(PINE MATE) 모집을 완료했다. 파인메이트는 다소 어렵게 여겨지던 금융과 투자 정보를 MZ세대 특유의 자연스러움으로 풀어내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금융투자 분야에 관심이 있고 콘텐츠 기획 및 제작을 경험하고자 하는 대학생들로 구성됐다.
또 한화자산운용은 한화그룹 5개 금융계열사가 함께하는 유튜브 채널 ‘라이프플러스(LIFEPLUS)'를 통해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투자 정보뿐만 아니라 여행, 건강, 취미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세워 이달 기준 3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유튜브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투자 입문자를 위한 필수 정보, ETF 투자의 이해 등 교육 영상은 물론 MZ세대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콘텐츠도 게재한다. 가수 하니를 모델로 ‘달려라 하니’를 패러디한 ‘굴려라 머니!’ 광고는 약 620만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벤트를 통해 MZ세대의 유튜브 채널 유입도 꾀하고 있다. 지난 4월 진행된 ‘2021 내 마음속 원픽 펀드’는 고객이 삼성자산운용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업로드 된 영상 속에 등장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이벤트다. 같은 달 진행된 코덱스 상장지수펀드(ETF) 이벤트 역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고 초성 퀴즈를 풀도록 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MZ세대에게 금융사 대표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잘 알려져 있다. 2018년 존 리 대표’s 금융공부 콘텐츠로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존 리 대표는 2020년부터 실시간 라이브 영상과 투자법 강연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 그는 특히 금융교육과 경제독립 등을 강조하며 젊은층에게 가치투자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지난 4월 발간한 ‘MZ세대의 투자 DNA' 리포트에 따르면, 연구소 설문조사 결과 30대 투자자들은 신문 등 뉴스(52.9%) 다음으로 유튜브나 눈(42.9%)를 통해 주식정보를 얻는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사태 이후 대면 활동이 힘들어 지면서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얻고 경험을 공유하는 일들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며 “투자 채널을 운영하는 MZ세대 유튜버들은 재미나면서도 짧고 즉시 경험을 공유하고 친구가 될 수 있는 유튜브가 2030세대들에게 투자지침서로 각광 받는 이유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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