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직기간 대부분 건설현장에서 보낸 '현장통'
해외 일감 지속 확대…1분기 3조6640억 수주
국내선 재건축·리모델링 등 주택사업 드라이브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30년 넘게 건설현장을 두루 거친 '현장 전문가'로 꼽힌다. 오 사장은 전문성을 갖춘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다양한 국내 주택사업에도 참여하며 국내·해외 시장 정조준에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오 사장은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이후 줄곧 건설현장을 누빈 '현장통'이다. 작년 12월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으로 승진, 올해 3월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됐다.
오 사장은 재직 기간 대부분을 현장에서 보냈다.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현장을 종횡무진 했다. 두바이에서도 현장소장을 역임했다.
그는 2015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해 플랜트사업부를 이끌었다. 5년간 플랜트사업부를 책임지며 실적 반등을 이뤄내는 데 주된 역할을 담당했다. 오 사장의 대표적인 해외 성과는 △베트남 첫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건설 프로젝트인 '티 바이(Thi Vai) LNG 터미널' 공사 △방글라데시 '메그나갓 복합화력 발전소' 단독시공권 확보 등이 있다.
올해부터는 수장으로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오 사장은 다양한 해외현장을 경험한 전문가답게 해외시장 일감을 늘려 나가고 있다. 올해 삼성물산의 잇단 해외 수주 낭보는 향후 실적에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에만 해외 수주 3조6640억원을 따내 작년 총 해외 수주 3조2650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이에 힘입어 국내(2조7390억원)를 포함한 삼성물산의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는 6조4030억원으로 지난해 2조6150억원보다 144.9% 급증했다. 올해 수주 목표치인 10조7000억원을 1개 분기 만에 60% 가까이 달성한 것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에만 △1조8500억원 규모의 카타르 LNG 수출기지 건설공사 △50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지하철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 CR112 프로젝트 △1조8000억원 규모의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 등을 수주했다. 오 사장의 해외사업 수행경험과 리소스를 보유한 중점시장에 집중한 성과라는 평가다.
오 사장은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등 국내 주택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오 사장은 지난해 말 인사 발표 다음날 수도권 일대 재개발 현장을 돌기도 했다. 그동안 삼성물산은 경쟁이 과열된 도시정비사업 참여에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해외 사업의 불확실성 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국내 주택사업도 강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5년 만에 도시정비사업을 재개했다. 래미안을 앞세워 신반포15차, 반포3주구 등 굵직한 재건축 사업을 따내며 도시정비사업에서만 연간 1조487억원의 수주실적을 쌓았다. 올해에는 7년 만에 리모델링 사업에 복귀했다. 최근에는 서울 강동구 고덕아남아파트 리모델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또 삼성물산은 현대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성동구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권을 따낼 목표다.
지난달에는 부산 동래구 명륜2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특히 명륜2재건축 사업지가 위치한 동래구 일대에서는 래미안 장전,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를 성공적으로 분양한 데 이어 래미안 포레스티지(온천4재개발) 공급도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5월 래미안 BI(브랜드 아이덴티티)도 리뉴얼했다. 2007년 이후 14년 만으로 올해 하반기 입주 단지부터 적용된다.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등 다양한 주택사업에 참여하며 주거 문화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서다.
이같이 삼성물산은 오 사장 체제의 닻을 올린 이후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동지원팀장·글로벌조달실장·플랜트PM본부장·플랜트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오 사장 진두지휘 하에 국내와 해외 모두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일감을 확보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클린 수주' 원칙 아래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며 "오세철 사장이 건설현장 전문가인 만큼 플랜트를 비롯해 건축, 토목, 주택 등 모든 분야에서 국내·외 현장 중심의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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