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형 건축'…건설사, 모듈러 주택 사업 속도

시간 입력 2021-07-26 07:00:06 시간 수정 2021-07-24 21: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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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기간 20~50% 단축…소음·분진·폐기물 감소
발주량 올해 2200가구, 내년 2500가구로 확대
현대엔지니어링·GS건설·코오롱글로벌 등 사업 강화

12층, 총 246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가리봉동 모듈러 행복주택 조감도. <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레고형 건축'으로 불리는 모듈러 주택 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모듈러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코오롱글로벌 등 각 건설사는 모듈러 주택 활성화에 따라 미래 먹거리의 일환으로 모듈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709가구였던 모듈러 주택 발주 규모는 올해 2200가구, 내년 2500가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관련 시장 규모도 작년 1조2000억원에서 2022년 2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모듈러 공법은 공장에서 미리 주택의 주요 부위를 만들고 현장에서 조립해 짓는 최신 공법이다. 첨단 건축기술을 바탕으로 기둥, 보, 슬라브 등 주요 구조물과 건축마감, 화장실, 가구 등을 공장에서 선 제작한 후 현장으로 운송·조립해 완성하는 방식이다. 공사기간을 20~50% 수준 단축할 수 있는 데다 소음·분진·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토부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방안'에서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수도권 공공임대를 비롯해 3기 신도시 일부 주택을 모듈러 공법으로 건설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이 모듈러 주택을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건설사도 모듈러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서울 내 최고층의 모듈러 주택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가리봉동 행복주택은 12층, 총 246가구 규모로 모듈러 공법으로 건설되는 단일 건축물 중 최대 규모다. 지난 3월에는 국내 최초의 13층 중고층 모듈러 주택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2년부터 모듈러 건축기술 연구개발 돌입해 관련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현재까지 모듈러 주택과 관련 건설신기술 1건, 특허 11건을 획득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모듈러 유닛간 접합부 강화로 모듈러 구조물의 내진성능을 향상한 건설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GS건설도 모듈러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글로벌 모듈러 기업인 단우드·엘리먼츠를 인수했다. 이들 기업이 보유한 유럽시장의 실적을 바탕으로 사업 대상 지역과 상품군을 단계별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이들 회사와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모듈러 주택 강자로 도약하고,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시장에 진출할 전략이다.

또 GS건설은 국내 모듈러 주택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8월 자이가이스트를 설립됐다. 자이가이스트는 지난 2월 경기 하남 덕풍동 711-2 일원 262.4㎡ 규모 부지를 15억원에 매입했다. 자이가이스트는 이곳 토지에 단우드의 모듈러 기술을 적용한 목조주택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코오롱글로벌도 자회사 코오롱이앤씨를 통해 모듈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코오롱이앤씨는 이달 모듈러 건축 전문기업 스타코와 모듈러 건축 사업 확대를 위해 손을 잡았다. 코오롱이앤씨의 모듈러 건설수행 역량과 스타코의 모듈러 기술 및 연구개발(R&D)역량을 결합해 탈현장시공(OSC) 분야 역량 강화사업을 수행할 방침이다.

코오롱이앤씨는 지난해 7월 모듈러 건축 자회사로 설립됐다. 모듈러 건축기술 및 OSC기술을 기반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음압병동을 시공했다. 서울대병원 문경 음압병동은 적층형 모듈러 방식으로 설계에서 시공까지 22일 만에, 국립중앙의료원은 인필형 모듈러 방식을 적용해 3층 규모로 48일 만에 완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듈러 사업은 지역에 따라 다양한 수요 특성과 시장여건을 보이나, 최근 기존 건축의 대안으로 부상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모듈러 주택은 공기단축 및 현장 환경·안전문제 감소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지며 점진적으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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