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케이블 투자 늘리는 LS전선, 아시아 공략 속도낸다

시간 입력 2021-07-26 07:00:09 시간 수정 2021-07-24 21: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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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까지 해저케이블 생산설비 증설에 1859억원 신규 투자
LS전선, 유럽업체 대비 아시아 시장서 이점…대만 중심으로 수요 확보 집중

자료: LS전선/단위: 억원
자료: LS전선/단위: 억원

LS전선이 글로벌 해저케이블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해저케이블 생산설비 증설을 결정했다. 대만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아시아 해상풍력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최근 해저케이블 생산설비 확대에 2023년까지 1859억원을 신규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LS전선 자기자본 1조2736억원의 14.6%에 달하는 규모다.

해저케이블은 대륙과 대륙 사이, 육지와 섬 사이 등 바다를 사이에 두고 떨어진 두 지점 사이에 전력과 통신을 공급하기 위해 설치하는 케이블이다. 최근 유럽과 중동,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정책 확대로 해상풍력단지 건설이 이어지면서 관련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해저케이블은 깊은 바다 속에서도 24시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전달해야 해 높은 기술력과 특수 설비를 필요로 한다. 이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글로벌 해저케이블 제조·시공 시장은 LS전선과 프랑스 넥상스, 이탈리아 프리즈미안, 일본 스미토모 4곳이 분할하고 있다. 초고압 전력선과 해저케이블을 합한 LS전선의 수주잔고는 2019년 말 1조9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기준 2조3400억원으로 23% 증가했다.

LS전선이 설비를 증설하기로 한 것은 대만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아시아 해저풍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포화 상태에 접어든 유럽 해상풍력 시장에 비해 아시아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또 시장경쟁자인 유럽기업에 비해 지리적 이점을 갖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S전선은 2017년부터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해저케이블 계약을 따내고 있다. △2017년 620억원 규모 싱가포르 전력청 해저케이블 프로젝트 △2018년 400억원 규모 말레이시아 해저케이블 공급 △2019년 1월 대만 윈린현 해상풍력단지 해저케이블 공급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1위 해상풍력개발 업체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5년간 초고압 해저 케이블 우선공급권'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아시아 등에서 오스테드가 진행하는 해상풍력단지 건설사업에 필요한 해저 케이블을 LS전선이 우선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오스테드는 현재 인천 연안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인 1.6GW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LS전선은 대만 정부가 2025년까지 진행하는 1차 해상풍력 사업 중 지금까지 발주된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급권도 모두 따냈다. 향후 대만 정부가 추가로 발주할 해상풍력단지 사업에도 해저케이블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대만 정부는 2025년까지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하고 이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로 하는 등 공격적인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LS전선 동해 해저케이블 2공장. <사진제공=LS전선>
LS전선 동해 해저케이블 2공장. <사진제공=LS전선>

LS전선이 이번에 증설하는 설비 교류송전 케이블이 아닌 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을 생산하게 돼 매출 상승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직류송전은 단가는 높지만 교류송전에 비해 전력 손실이 적어 장거리 전송에 적합해 최근 많이 채택되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아시아에서 진행되는 해저케이블 사업은 LS전선이 유럽 업체 대비 거리상 이점이 있어 경쟁력이 있다”며 “다만 이번 설비 증설에 투입되는 투자금과 투자기간은 향후 진행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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