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의 '무서운' 변신, 식품에서 유통·물류까지 무한 확장

시간 입력 2021-07-26 07:00:12 시간 수정 2021-07-24 21: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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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MOU...추가 물류센터 건립 검토 중
IT플랫폼에 맞춘 직원 재교육 등 시스템 재정비 박차

hy가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야쿠르트를 판매하는 식품업체에서 종합유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명까지 바꾼 데 이어 물류까지 확대하며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모든 과정을 반년 만에 추진하면서 관련 업계가 hy의 변신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기존 주력사업인 야쿠르트 판매 등으로는 성장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사업이 필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기존 1만1000명이 넘는 판매 네트워크인 '프레시매니저' 인프라를 활용해 유통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데 온·오프라인에 걸쳐 체질을 바꾸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종합유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기존 사명인 '한국야쿠르트'를 바꾼 hy가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며 변화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hy가 이처럼 빠르게 체질 개선에 나선 것과 관련 시장에서는 정체 상태인 사업의 틀을 바꿔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hy의 최근 4년 간 실적을 보면 매출은 1조2000억원 수준에서 머물러 있다. 영업이익 역시 2017년 426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44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에 반전을 위해 카드가 필요했다는 것이 안팎의 설명이다. 올 들어 프래시매니저를 이용해 경쟁사 제품까지 판매하는 공격적인 유통에 나섰고, 프로바이오틱스 등 B2B 소재 사업도 한층 강화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물류 전략까지 새롭게 짜고 있다. 본격적으로 유통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물류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지난 21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전략적 물류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물류 시스템 고도화에 나섰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 늘어날 물류 수요를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한 추가 물류센터 건립도 검토 중이다.

hy 관계자는 "현재 물류는 내부적으로 돌릴 여유가 충분하지만 시스템이 완료되고 제휴사가 많아지기 전 대비해야 한다"며 "시기는 최대한 빨리 진행하려고 하지만 아직 위치나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hy는 유통과 물류 분야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hy의 경쟁력인 '냉장배송 네트워크'에 '물류' 기능을 더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협력업체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냉장물류 서비스를 활용하고 고객에게 다양한 제품을 원하는 시간에 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hy는 하루 500만개 제품을 배송하는 프레시매니저와 IT 플랫폼을 연동해 근거리 ‘퀵커머스’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hy 관계자는 "3월 사명 변경부터 유통전문기업으로 거듭나는 단계들을 빠르게 밟아나가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사업 취지에 대한 공감과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hy는 지난 5월 기업간 거래 전용 브랜드 ‘hyLabs(에이치와이랩스)’를 출시하고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고객사 제품에 자사 브랜드를 표기하는 인브랜딩(in-branding) 전략을 통해 인지도와 대고객 신뢰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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